처음엔 일베 수준의 여성 비하글이 판을 치더니
점차 논란의 중심이 남성·여성을 떠나 경찰의 체력/완력 수준을
취객을 1:1로 제압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 vs 아니다로 가고 있는 듯 하다.
나름 논리 싸움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는 있는 듯.
내 입장은 반반에서 살짝 아니다쪽에 가까운 편. 백분율로 따지면 대략 40:60 정도?
형사경찰이 살인범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물론
일반인 또는 그 이상 수준의 범인이더라도 1:1로 제압이 가능한 "슈퍼 일반인" 수준이면 유리하다.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1:1로 제압할 수 없으면 불리하긴 하겠지만 그게 과연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 될 수 있을까?
특정이 가능한 살인범 제압·체포의 경우에는
김제동 수준의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김제동보다 더 나은 수준의 형사면 충분하고
강호동 수준의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호동보다 더 나은 수준의 형사면 충분하다.
만약 1:1로 안될 것 같은 상황이면 2:1이나 3:1, 그 이상으로 운용하면 될 일이다.
당장 제압을 하지 못하면 더 큰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거나
기타 반드시 제압을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경우 그에 걸맞는 인력 또는 인력들이 운용되면 된다.
대체 그 최소한의 경찰 자격이라는 체력/완력의 기준을 어느 수준에 맞추면 될까?
그리고 그 기준보다 어느 만큼 더 나은 수준이 적정한 수준일까?
일상에서 길거리 순찰을 하는 파출소 경찰은 그럼?
순찰의 목적이 범죄자 색출·추적·제압인가, 아니면 범죄 예방 및 안전 관리인가?
물론 둘 다라고 볼 수도 있다. 모든 경찰 인원이 둘 다 가능하면 금상첨화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엔 틀림없이 그만큼의 반대급부·역효과가 따를 수밖에 없다.
당장 강호동, 아니 최소 아이돌 승리 수준의 일반인을 1:1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 경찰 요건이라고 해 보자.
그 수준에 이를 수 있는 인원이 남·녀를 통틀어 얼마가 있을 수 있겠으며,
그 수준에 이를 수 있는 인원이 경찰에 지원할 비율은 또 얼마가 될 것이며,
그 수준에 이를 만큼 본인이 투자한 노력에 든 비용은 또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깊게 따져 볼 필요도 없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에 가깝다.
출동한 경찰 한 명으로 안되면 두 명, 두 명으로 안 되면 세 명... 인원을 늘리면 된다.
인원 좀 늘려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경찰 특공대를 투입하면 된다.
경찰 특공대로도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군대를 투입하면 된다. 뭐 그쯤 되면 상황이 훨씬 복잡하겠지만.
경찰,
힘이 세든 약하든, 일반인이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경찰 임무에 대한 사명감 정도만 갖추고 있으면 자격은 충분하다고 본다.
체력/완력이야 본인 또는 조직이 목표를 정해서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마하면 된다.
군대에서 병사들이 매일 체력 단련을 하듯이 말이다.
일정 이하 수준으로 도저히 일상 업무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면 감봉이나 전출, 파면하면 될 일이다.
즉, 기준은 경찰 본연의 일상 업무 수행(업무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이 되어야지
범인 제압·체포와 같은 특수 상황이 되어서는 안된다.
형사과나 특공과 등 더 높은 수준의 체력·완력이 요구되는 부서에서는
당연히 더 높은 기준과 그에 부합되는 보상을 지급하면 될 일이다. (이미 그러고 있을 듯 싶지만.)
이게 상식 아닌가?
아니라면 말고. 내 상식은 아무튼 그렇다.
남경은 적절하게 대처했는데 여경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고 의견이긴 하다.
단, 여성으로서 신체 능력이 좀 떨어져서 해당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수는 있었겠지만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무슨 핑계 또는 훈장 삼아 공주님처럼 소극적으로 놀고 자빠져 있지 않은 이상
너무 몰아 세울 일은 아닌 듯 싶다. 본인인 들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싶지 않았을까?
해당 상황에서 모자라는 것을 느끼고 더 단련하면 될 일이다.
물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 상대적으로 욕 좀 얻어먹는 건 감수해야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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