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산업 인체감지 탄소매트 HC-111S 아망떼
이게 작년 10월 중순에 새로 구입한 탄소매트였다. 그간 사용하던 온수매트를 처분하고 큰 맘 먹고 거금(?!)을 들여 구입한 소중한 겨울나기 침구류.
그런데,
불과 4개월 남짓, 어느 날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전혀 안 따뜻해졌다.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 봤지만 비슷한 상황에 대한 해결 방법이 나와 있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고, 겨우 찾아낸 제조사 AS센터 전화번호는 아무리 며칠을 전화를 해도 자동응답기가 받아서 노래만 줄창 틀어대고 받지는 않는 상황.
하도 답답하여 지금껏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판매처인 옥션 판매자에게 문의를 남겨 봤다. 판매자가 뭘 알겠나 싶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런 전혀 성의 없는 답변은 좀... ㄷㄷ
문의글 본문에다가도 AS센터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분명히 썼는데!
짜증...
참다 참다 버리는 셈 치고 직접 한번 뜯어보기로 했다.
어느 탄소매트 수리 전문업자의 블로그 글을 보니 내부가 합선 등등으로 탔거나 끊어졌을 수 있다는 사례가 보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 반으로.
그러니까....
여기 이 부분, 접속구 부분을 뒤집어서 열어 봤다.
전동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나사 3개를 풀었다. (두 개는 보였는데, 하나는 스티커 뒤에 숨어 있어서 한참만에 찾았다. 끙끙 힘을 쓰다가... 왜 안열리나 했네.)
열어 봤더니... 엥? 왼쪽 마지막 전원 연결 단자 부분의 실리콘이 녹아있고, 뭔가 탄 자국이 있다. 반대편 껍데기 플라스틱 내부에도 탄 그을음 자국이 묻어 있다.
이걸 확대해 보면,
침침한 눈을 크게 뜨고 녹은 실리콘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전선이 전원 단자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끊어져 있다. 무언가 애당초 접촉이 불량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주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스파크가 튀었고(전기는 원래 접촉이 불량하면 스파크가 잘 튄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끊어져 버린 모양?
문제는 이걸 다시 연결하는 건데...
보다시피 실리콘이 잔뜩 덮고 있어서 이걸 먼저 어찌 하지 않으면 뭘 해 볼 수가...
1. 일단은 커터칼로 실리콘을 도려내기 시작했다. 사진엔 크게 나왔지만 아주 작은 영역이라 눈이 침침해져 버린 나로서는 잘 할 자신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이 작업이 제일 오래 걸렸다. 20~30분? 이런 경우에 실리콘을 제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분명 어디엔가 누군가에게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
2. 커터칼로 어느 정도 실리콘을 제거한 다음, 인두기를 가열해 남은 찌꺼기 실리콘을 녹여서 대충 제거했다.
3. 그 다음은 끊어진 전선을 뽑아 당겨서 전원 단자에 이어 붙이고 인두기로 납땜! 그런데 납땜 실력이 초보 오브 초보 수준이라 한번에 잘 하진 못했다. 처음에 어찌어찌 붙였다 싶었는데, 테스터기로 단선 측정을 해 보니 꽝. (작년 말에 알리에서 구매한 디지털 테스터기... 처음으로 제대로 활용해 봤다.)
4. 다시 전원 단자 주위에 남은 실리콘을 2차로 살살 녹여서 휴지에 닦아가며 추가 제거를 하고, 이번엔 납을 듬뿍 녹여서 전선 연결 부위를 두툼하고 볼록하게 되도록 땜질을 했다. 테스터기로 테스트해 보니 OK!
5. 글루건으로 실리콘을 다시 듬뿍 녹여서 부어넣었다. 어지간한 충격에는 미동도 안 생기도록.
6. 다시 뚜껑을 덮고 원래 뚫려있던 구멍(?)에 맞춰 전동 드라이버로 다시 나사 연결.
7. 전원을 연결하고 온도를 올려 봤다.
8. 아싸! 따뜻해진다! 성공!
세상 살다보니 별 걸 또 다 DIY 해보게 된다.
(이 글에서도 보듯 DIY를 위해서는 온갖 도구들이 필요하고... 내겐 어지간한 도구들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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