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Wall-E, 2008)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본 "미쿡" 애니메이션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식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뮬란", "슈렉", "빨간 모자의 진실" 등과 같이 너무 비정상적이고 과도하게 풍자된 형태의 캐릭터이거나 3D로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쓸데없이 지나친 과장기법의 3D 애니메이션들이 대부분이라 그랬던 것 같다. 몇몇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 애니메이션들이 그랬다. "찰리 브라운", "톰과 제리"로 대변되는 지나친 생략 기법도 싫었고, "쿵푸팬더", "스펀지 밥"과 같이 혐오감을 주는 과도한 의인화도 거슬렸다.
왜 그런 것들이 싫은지, 왜 나에게 거슬리는지 아직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따져보지는 않았다. 나는 싫은 것까지 연구하고 따져볼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데, 아... 월-E는, 정말 재미있었다.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다 올라갈 때까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엔딩 크레딧은 난생 처음 봤다. 엔딩 크레딧 안에 영화 전체 내용을 그렇게 알차게 요약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온 장면들만 모아도 멋진 게임 하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완전 강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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