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식사

우리가족은 골드카드는 커녕, 조식도 포함되지 않은 객실만 예약하고 온 상황이라

모든 식사를 다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라고 쓰니 뭔가 좀 나쁜 느낌인데, 절대 아니다, 사실 이게 제대로다!

어디가서 뭘 먹을까 고민은 좀 해야 하지만, 리조트 안 레스토랑만 돌면서 서양식·부페식을 먹는 것에 비하면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서 훨씬 여행 분위기도 더 나고, 무엇보다 현지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실컷 맛볼 수 있다.)


구분10/2910/3010/3111/111/211/3
아침기내식컵라면짜장컵라면빵/과일Waterfront Rest.   기내식 
점심기내식FARMAI Rest.Ten star Rest.Andaman Rest.  
저녁기내식(간식)방니앙시장Olive Rest.밥/컵라면기내식(간식) 


여행 첫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비행기에서 모두 해결(두 끼 식사 / 한 끼 간식)했고,

리조트에는 밤 늦게 도착해서 뭘 더 먹지는 않고 자느라 바빴다.


둘째 날 아침은 여행갈 때 미리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컵라면, 아주 요긴하다.

점심은 해변으로 나가서 로컬 레스토랑인 FARMAI에서 똠얌꿍, 솜땀 등 태국 음식으로 포식했고,

마침 당일이 수요일이라 수/토요일에만 연다는 방니앙(Bang Niang) 시장에 나가서 먹을 거리를 사와서 저녁을 해결했다.

방니앙 시장 갔던 일은 뒤에 좀 더 자세히 써 보도록 하겠다.


FARMAI는 해변으로 나가서 왼쪽으로 한 200미터 정도 가면 나오는 식당인데

바로 옆에는 태국 전통 마사지를 해주는 가게도 하나 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들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착하다. 맛도 괜찮은 편이고. 맥주까지 시켜 실컷 먹고 600THB 쯤 냈던 것 같다.

(문제는 애들이 태국 음식에 적응을 하지 못해 거의 먹지를 않았던 것. 뭐, 어쩔 수 없지... 어른들이라도 많이 먹어야지. ^^)





이 집은 레스토랑 종업원(주인?)의 패션이 예술이었다. 저 목걸이와 머리 장식을 보시라!


세째 날 아침은 역시 간단히 컵라면(짜파게티)으로 해결했고,

점심은 카오락 타운(Khao Lak village)에 나가서 Ten star라는 멋진 식당에서 역시 똠얌꿍, 솜땀 등을 배터지게 먹었고,

저녁은 마침 할로윈 파티가 열리는 올리브 레스토랑에서 엄청 비싸게 먹었다.

카오락 타운에 나갔던 일과 올리브 레스토랑은 뒤에 다시 조금 더 쓰도록 하겠다.


네째 날 아침은 전날 카오락 타운의 7 eleven 마트에서 사온 빵, 과일 등으로,

점심은 늦게까지 이것저것 많이 먹어 밥 생각이 없는 애들을 키즈클럽에 맡기고 해변 로컬 레스토랑인 Andaman Restaurant에서,

저녁은... 뭘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점심 때 남아서 싸온 밥을 컵라면에 말아서 먹지 않았나 싶다.


단언컨대, 식사는 Andaman Restaurant이 가장 맛있었다!

매콤하고 맛깔나고 신선함 그 자체! 게다가 태국어를 전혀 읽지 못하고 어떤 음식이 있는지 몰라도

메뉴판에 모든 음식들의 그림이 있어서 그림만 보고도 주문할 수 있는, 외국인들을 배려한 훌륭한 서비스! 최고였다.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우리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거의 모든 테이블이 찰 정도였다.





가격은, 역시나 저렴했다. 네 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먹고

맥주에 칵테일까지 한 잔씩 마셨는데 700THB 정도 나왔던가? 리조트 안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이다.


마지막 날 아침 겸 점심은 그 유명하다는 조식 부페 레스토랑인 워터프론트(Waterfront)에서 먹는 것으로 끝냈고

이후 식사인 저녁과 다음 날 아침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해결했다.

(난 아침 먹은 것이 체했는지 하루 종일 속이 거북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조식 부페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많다. 뒤에서 자세히 써 보도록 하겠다.



14. 세븐 데이즈(7 Days)

리조트 외곽 정문을 나서면 택시 정류장(?)도 있고 왼쪽 길목에 여러가지 상점들이 있다.

그 중에 꼭 세븐일레븐 처럼 보이는 작은 마트가 하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세븐 데이즈(7 Days)"라고 써 있다.

세븐일레븐의 짝퉁인 구멍가게로, 음료수나 맥주, 기타 과자류 등 필요한 것들은 그 곳에서 사다 먹으면 된다.

가격은 카오락 타운에 비해 아주 조금 비싼 편인 듯 했지만 그래도 리조트 객실에 비치된 음료에 비하면 엄청 싸다.

단, 품목이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금물.



15. 방니앙 시장(Bang Niang Market)

방니앙 시장은 택시나 리조트 셔틀 버스를 타고 15분 쯤 가면 나오는 가까운 곳인데,

어마어마하게 많은 가게들이 있다.

음식에서부터 시작해서 기념품, 패션 아이템, 심지어 휴대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다 구경하려면 하루 꼬박 걸려도 부족할 지경.

그래서 대충 지나가고 정말 신기한 것을 발견할 때만 잠깐 잠깐 들르는데도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바나나 맛이 정말 일품이었던데 반해 녹색 키위쥬스는 그냥 설탕물이었다. 으엑.

(20THB짜리 녹색 설탕물을 사서 아무도 안 마시겠다고 해서, 나 혼자 어떻게든 다 마셔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다 못마시고 돌아오는 날 공항까지 들고 갔다가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버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컷 구경한 뒤 새우 튀김이랑 바나나, 튀김말이크레페 비슷한 간식이랑 키위쥬스를 사서 마셨고

아내는 수영복 가게에서 비키니도 아주 싸고(450THB) 좋은 걸로 하나 장만했다.




아,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풍등(風燈), 일명 굿럭벌룬(Goodluck Baloon)도 샀다.

나중에 보니 굿럭벌룬은 크기에 따라 시세가 대략 개당 35~80THB 정도 한다는데

우리는 저기서 두 개에 120THB 주고 샀다. (처음엔 220THB를 부르더구만. 반값 깎은 게 그 정도였다.)

밤에 리조트 내 해변에서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더 큰 걸로 파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다. 훨씬 더 비싸겠지...




바나나에 초콜렛 시럽을 발라 구워주는 튀김말이크레페 같은 것.

바나나 이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주문하는 대로 올려서 구워준다. 엄청 맛있었는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위 사진에 나오는 저건... 국내에 도입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 같다.

줄줄이 소시지를 굽는 화덕인데, 팬으로 바람을 위로 뽑아 올려 연기도 처리하면서 화력을 더 세게 하는 것 같은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연기의 비쥬얼이 아주 끝내줬다.

소시지를 사먹어 보지는 않았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해지는 저녁 노을이 방니앙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술작품.

위 사진보다 실제가 최소 10배는 더 아름답다.



아 참, 리조트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니앙 시장을 거쳐 카오락 타운까지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일인당 편도 100THB. 아이는 반값.

셔틀 버스는 1시간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리조트 로비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편에 예약하는 테이블이 있다.



또, 셔틀 버스 말고도

택시를 타면 편도 300THB를 받는데(택시 정류장에 그렇게 적혀 있다) 흥정을 잘 하면 조금 깎아주기도 한다.

3~4명 이상 이동할 때는 확실히 셔틀 버스보다 택시가 더 싼데 우리 가족은 애들이 둘이라 그 비용이 그 비용.

처음 방니앙 시장 갈 때 셔틀 버스를 예약 했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놓쳐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불러서 탔다.

(리조트에서 택시를 불러줘서 로비 앞에서 바로 탔다.)


또 택시는 탈 때 돌아오는 시간을 얘기해 두고 아예 왕복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조금 더 깎아준다.

카오락 타운 나갈 때는 그렇게 이용해서 500THB에 왕복했다.

(처음 방니앙 시장 갈 때는 그걸 몰라서 300THB 내고 갔다가, 리조트로 돌아올 때는 250THB에 다른 택시를 타고 왔다.)



16. 카오락 타운

카오락 타운은 방니앙 시장보다 리조트에서 2배 정도 더 멀다. 그래봤자 차 타고 20분쯤이면 도착한다.
왕복 6차선인 4번 국도 좌우로 대략 1km 정도 길이로 수많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사실 별로 볼 만한 것은 없다.
방니앙 시장에 훨~~~~씬 더 많은 볼 것들이 있다.
그 대신 카오락 타운은 날짜와 상관없이 언제든 갈 수 있고, 편히 앉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으며, 세븐일레븐이 있다.
우리 가족이 들른 곳은 텐스타(Ten Star)라는 식당과 세븐일레븐, 그리고 옷가게, 과일가게 정도였다.

텐스타는 진짜 음식을 맛있게 잘 했다.
태국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애들도 잘 먹을 수 있는 햄버거도 팔았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역시나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똠얌꿍과 솜땀도 일품이었고. Wifi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고, 쥬스도 참 맛났다.
(Wifi 비밀번호는 벽에 적혀있다. 속도가 꽤 괜찮게 잘 나온다. 시간 때우기 안성맞춤.)








배터지게 다 먹고도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나가려는데, 세상에... 비가 억수로 내렸다.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정말 폭포처럼 쏟아졌다. 한 시간도 안되어 그치긴 했지만. 열대 스콜이란 역시...


비가 그치자 마자 들른 세븐일레븐에서는 플라스틱 수저 세트며 김과자에 맥주, 음료수 등 여러 가지를 샀는데,
소시지 빵이 의외로 굉장히 맛있어서 아이들이 환장을 했다. 다시 들를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움...

참고로,
카오락 타운의 세븐일레븐에서는 실속형 방수 밴드(5개 들이), 쿨링 시트, 해열제 등의 응급 의약품도 팔고,
호랑이 연고 같은 기념품(?)도 값싸게 살 수 있으니 필요한 경우에는 사면 좋다.
위 제품들은 계산대 주변에 있으니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과일가게에서 망고랑 포도(거봉), 그리고 바나나를 샀는데, 바나나는 서비스로 공짜로 받았다.
그런데 포도는 완전 잘못 산 듯. 맛도 별로 없었는데다 되게 비쌌다. 1kg에 250THB였던가?
망고 1kg를 사서 잘라 달라고 했더니 투명 플라스틱 팩 3개에 가득 찰 만큼 담아 주었다. 푸짐하고 꽤 맛있었다.


17. 택시

택시는 2종류가 있다. 우리가 아는 실내 탑승형 일반 자동차는 공항-리조트 왕복 등 장거리용이고,
보통 카오락 내에서 이용하는 단거리 택시는 1톤 카고 형. 천막 덮개로 지붕만 덮어놓은 짐칸에 올라타는 형식이다.
좌우가 다 뚫려있어 시원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자동차 매연을 고스란히 들이킨다는 단점도 있다.
물론 비가 오는 날이면 천막덮개로 완전히 덮어주니 비맞을 걱정은 없다.



이게 보통 단거리 주행용 택시.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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