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전기 1~9권 - 환상미디어(2005.01 ~ 06)
- 김운 지음
- "10년의 천하유랑과 천산에서의 5년. 그 때는 평생 그곳에서 삶을 보낼 줄 알았다. 하지만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신황, 그가 세상에 나왔다. 조용히 있고자 하나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 중원. 독불장군에 어떤 대의명분보다 가족이나 친인을 지키겠다는 일념의 사나이 신황이 점차 드러나는 적들과 벌이는 처절한 혈투를 그린 <명왕전기>" (책소개글)
- 신권영의 아들 신황, 그리고 동생 신원, 무이, 홍염화. 재미있다. 감정이 없고 사람 죽이기를 벌레 잡듯 하는 것이 좀 잔인하고 메마른 인물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책을 읽기에 그리 편치는 않았지만 살성(殺星)이라니 뭐... 할 말은 없다.
- 무협에서 조선이 등장하고 조선의 산하가 등장하는 것이 참 드문데, 여긴 장백산, 금강산에 이어 지리산, 강화도 마니산까지 나온다. 신선했다. 그런데 그 뿐이다.
- 무협에 신선, 결계, 신령스런 기운 등등이 자꾸 나오니 황당하기가 짝이 없다. 그런 장치들은 좀 없으면 안될라나. 무협만 해도 충분히 판타지인데, 이건 너무 판타지잖아.
- 추가(2014.09.11)
읽지 않은 책인 줄 알고 다시 집어 들어 읽었다. 작가 "우각"으로 요즘 주제를 잡고 읽고 있는데, 알고 보니 김운이 우각이었네. 한참을 읽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설정과 스토리 전개라는 생각이 들어 갸웃갸웃 하면서도 계속 읽었는데, 혁련후가 혈뢰옥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다가 무릎을 탁 쳤다. 이거 진짜 본 책이라고. 그러고 나서 찾아 봤더니 2009년에 정말 읽은 책이었다. 짜증. 어떻게, 읽은 책인지도 모르고 중간 이상까지 그렇게 신나게 읽었을까. 본 책인데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면, 이거이거... 내가 책을 읽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ㅎㅎㅎ 기억력이 이렇게까지 나빠진 건지... 참...
예전에 써놓은 위 서평을 보니, 조금 지금과는 다른 느낌인 것도 있다. 중국식 무협에 조선식 판타지(결계, 축지법, 영물) 같은 것들을 섞은 것, 꽤 괜찮다는 생각. 무협은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라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없애고 보면, 판타지 장르끼리 좀 섞어서 새로운 맛을 내는 것, 뭐, 꽤 괜찮다. 특히 이 작가(우각)가 시도하는 고려(조선)식 무술/무공 등장은 그 의도가 가상하고 그런 면에서 더더욱 기껍다. 이런 작가가 좀 더 창의성 있는 과감한 작품을 많이 써야 할 텐데... 최근작이 없는 걸로 봐서 요즘은 집필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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