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왕 1~5권 - 로크미디어 (2007.10)


- 장경 지음


- "사마척결의 명분 아래 벌어지는 배교 대학살. 

배교의 부활을 위해 암왕의 무공을 찾아 성녀를 호위하며 처절한 탈출극을 벌이는 배교의 호위신장 명경량. 성녀를 호위하는 입장이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고뇌가 역동적인 힘찬 문체와 함께 읽는 이의 가슴을 적시고 만다. 

80년대의 분노하는 정서를 가지고 90년대 최고의 걸작으로 남은 암왕은 21세기에 어떤 감동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인가?" (출판사 책 소개글)


- 주요 등장인물 및 배경: 배교 호교신장/명옹/구룡선주/암왕 명강량, 이정인, 성녀(운악약), 전우삼, 감악, 예령(성녀), 양백, 유향경천문, 능운공작 단원홍, 일지국, 대화룡, 아란하, 만인촌


- "배교"라는 독특한 종교가 중원에서 사파로 낙인찍혀 말살되는 상황을 묵직하게 잘 그렸다. 배교-명교-마교,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쩐지 의천도룡기나 소오강호와 비슷한 배경을 가진 듯한 느낌도 있고... 좀 찾아보니 배교는 페르시아로부터 건너온 "조로아스터교", 즉 배화교의 별칭이란다. 불을 숭상하고 둔갑술, 환영술 같은 잡술에 능한 종교로 나오는데 실제로 어떤 종교인지는 별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


- 배교에서 숭배하는 명왕과 그 이단/그림자 역할인 암왕. 명왕은 보전(경전)을 통해 말로 종교를 설파하고 암왕은 칼로 적에 복수한다는 설정. 주인공이 지극히 사랑하지만 신분상 가까이 할 수 없는 성녀를 잃고 결국 암왕이 되어 중원을 초토화하다시피 하며 복수를 마무리 하는 스토리. 하지만 결말은 애잔하고 슬프다. 무협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씁쓸하고 애잔한 설정. 그리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참 무겁다. 보는 내 기분까지 침잠해질 정도.


- 주인공은 별 보잘 것 없는 무공으로 시종일관 도망만 다니다가 갑자기 책에 나와있지도 않은 이상한 설정으로 원래 초대 호교신장의 양신을 얻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처음 사부인 이정인을 만났을 때 사고를 당한 와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얻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강해지게 된 것이란다. 그런데 초대 호교신장이 암왕이라니. 뭔가 좀 앞뒤가 맞지 않는 애매한 내용...


- 재미있게 봤지만, 중간중간 내용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대목들이나 너무 생략하고 건너뛴 내용들이 종종 있어서 아쉬움도 많았던 작품이다. 동창-모산파가 주요 핵심 끝판왕이었어야 할 것 같은 설정이었음에도 너무나 간단하게 정리된 점도 그렇고, 실제 끝판왕인 능운공작 단원홍의 사부, 성녀의 양아버지 운학추는 끝내 나타나지도 않고 건너뛴 십여 년 사이에 죽었단다... 마지막에 단원홍도 너무 쉽게 쓰러지고... 뭐 이런저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대략 별점 5점 만점에 3.5점 정도. 끝.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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