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왕유고 상, 중, 하 - 영상노트 (2008)

- 설봉 지음

- 주요 등장인물/배경: 단비하, 한연지, 사천당가, 무산파, 아미파, 청성파, 혈반사접

- "백 년의 세월 동안 치밀하게 이루어진 거대한 음모의 사슬! 희롱당한 운명에 맞선 진정한 독왕(毒王)의 탄생! 그가 세상에 남긴 유고(遺稿)를 지켜보라! 의(醫)와 독(毒)은 가는 길이 다르지만 같은 영역이기도 하다. 아침 이슬도 사슴이 먹으면 뿔이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 세상 모든 이치가 같은 것. 배우고 익힌 것을 잘 쓰면 사람을 구하지만, 못 쓰면 사람을 해한다." (본문 중에서)

- 사천당가에 귀속된 귀속칠가 중 단가의 마지막 혈통 단비하. 그리고 귀속칠가 중 한가의 마지막 야심녀 한연지. 이 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인데 단비하는 시종일관 중독되고 쓰러지고 기절하다 끝나고 마는 몹시 짜증나도록 나약하지만 뚝심있는 캐릭터로 그려졌고, 한연지는 뛰어난 두뇌와 미모로 남자를 이용해 무언가를 이루려는 야심녀로 나오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타락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두 캐릭터 모두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기존 무협들에 비해 꽤나 독특하긴 했다.

- 독과 약초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사가 절로 튀어 나오는 색다른 무협소설. 이런 대단한 분들의 글을 접하고 나면 심란해진다. 이 정도 수준으로 한 분야에 깊이있고 방대한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된 글이 가능한 것일까, 하고. 이런 분들의 글을 보고 나면 자꾸만 내 글을 계속 제대로 쓸 수 있을까 망설이고 고민하게 된다.

- (강력 스포 주의) 전체적으로 상당히 짜임새있고 흥미진진하게 잘 쓴 '대작'에 가까운 소설이지만, 결말 부분은 생각보다 많이 허접했다. 사천을 넘어 무림 전체를 뒤집을 정도로 크게 키워진 사건들이 결국 한 집안 내부 문제였던 것 뿐이다? 그것도 결국 뜻대로 되지 않으니 다 자결하고 끝? 이 놈 저 놈 알고 보니 다 한 사람의 부인 및 자식들이었고 한통속으로 무림을 제패하려는 음모를 꾸민 것이었다? 이런 결론인데, 뭔가 좀 설득력도 약하고 에이, 이게 뭔가 싶었다. 뭔가 급히 마무리한 느낌... 주인공 단비하의 성장기라기에도 20% 부족하고. 많이 아쉬운 부분.

'독후감·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3-31: 사신 1 ~ 12  (0) 2015.03.31
2015-03-12: 산타 1 ~ 4  (0) 2015.03.12
2015-02-07: 반생전기 1 ~ 15  (0) 2015.02.08
2014-11-02: 군림천하 24 ~ 26  (2) 2014.11.02
2014-10-22: 암왕 1 ~ 5  (0) 2014.10.23


Posted by 떼르미
,


자바스크립트를 허용해주세요!
Please Enable JavaScript![ Enable JavaScri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