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몇 안되는 진리가 있다.

"예외없는 규칙은 없다"
"우주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과거엔 변증법이니 변증법적 유물론이니 어쩌고 하면서 많이 인용했던 문구들이고, 최근엔 "시스템과 예외"를 언급하면서 자주 인용하는 문구들인데...
(사실, 바로 전에 쓴 글에서도 써먹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맞춤법을 지적하는 글에는 반드시 맞춤법 오류가 있다"

맞는 말이다. 세상에 한국어보다 어려운 문법도 없을 듯. 종류를 외우지도 못할 만큼 수많은 법칙들에다, 몇십 년도 안 가 수시로 변하는 맞춤법에다, 띄어쓰기까지에 이르면 ㄷㄷㄷ 두 줄만 넘어가도 맞춤법 다 맞게 글을 쓰기란 사실상 불가능.

"문법 나치"라는 말이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종종 들린다. 나치... 남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것을 강요하고 억압한다는 의미일 게다. 문법 지키라는 말이 잘못된 것일 수는 없고, 걍 쉽게 말하면 지꼴리는대로 살게 냅두란 말이다. 남이사 틀리게 쓰건 말건 쓸데없는 오지랖 부리지 말라는 것. ㄷㄷ 무섭다. 그렇지만 이명박이 "~ㅆ읍니다"라고 쓴 걸 보고 한 번이라도 속으로라도 비웃은 적이 있다면 그런 말 하면 안된다. 그건 자기기만이고 범죄행위나 다를 바 없다. 틀린 걸 지적받으면 가볍게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치면 끝이다. 뭐 어때서? 그런 데서 자존심이나 고집 내세울 일이 대체 뭐가 있는 걸까...

아는 사람들은 잘 알지만 내가 이런 거에 좀 민감하다. "민감하다"는 뜻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 경우에는 자동 교정기계 수준으로 글을 보면 저절로 작동된다는 의미이다. 띄어쓰기까지는 몰라도 맞춤법 틀린 단어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읽어도 저절로 확대되어 보이는 수준? 이것도 일종의 병이겠지... 편집증? 교정 일이 내 적성에 맞으려나... 아무튼 희한한 것은, 무지나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비문은 또 눈에 안띈다는 거. 헐... 이 정도면 궁예 관심법까지 장착된?


자, 국어시간입니다.

캐 카 가 가 카 캐
자 따라해보세요. 캐ㅅㅌ얼릭.

...

이건 아니잖아요?

오렌지/어륀지도 아니고
짜장면/자장면도 아니고
쭈꾸미/주꾸미도 아니고
뭐 그따구로 정했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나라와 교회에서 한 40여 년 전부터 시키는대로 엥간하면 걍 "가톨릭"이라고 써줍시다, 행님 누님들. ㅋㅋㅋ


가톨릭?
가!톨릭!
가톨릭

끝.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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