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2002년 6월호 - 인물과 사상사 (2002-06) (읽음: 2002-07-03 12:04:34 AM)


- 홍세화 씨의 인터뷰,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 : 탁월하다. 명쾌하게 내가 겪고 있는 약간의 혼란과 불안감을 씻어내버린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노무현 지지에 대한 생각. 

"저 자신도 민주노동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하기 어려운 얘기가 될 수 있지만, 노무현 씨에 대한 '비판적 지지'라는 표현은 그 자체가 잘못된 '딱지매기기'라고 봐요. '비판적 지지'라는 말은 옛날 김대중 씨에 대한 입장과 연관해서 좀 뭐랄까 좋지 않은 의미를 풍기는 걸로 판단되고, 그런 말로 규정하기보다는 노무현 씨를 항상 긴장하면서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무슨 '비판적 지지'냐, 나는 '전폭적 지지'다. 그리고, 노무현 씨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그날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것이다." 라는 386세대 사람의 이야기라든가... 

- 그리고, 장기표의 비판에 대한 반박, 그리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비판 : 민주화 투사건, 진보적 정당이건, 좌파 지식인이건 너무 멀리 내다보는 경향이 뚜렷해서 현실성이 없다. 아니, 현실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애써 현실적인 점진적 변화를 무시하려 한다. 그런 현실적인 점진적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인 줄 아나보다! 절대 안 그러길 바라지만. 

- 영호남 릴레이 편지에 딱 나와 같은 심정의 글이 있었다 :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지역감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우리 정치가 한 발도 못 나가겠구나 하는 것을요. 아니할 말로 세종대왕이 나와도 전라도 출신이면 대통령은 고사하고 국회의원 자리 하나도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포기해버렸습니다.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아직도 그 찌꺼기가 남아 있는 패배주의는 그때 생긴 것 같습니다. 저는 경상도 사람들을 아니 국민을 저주했습니다. 능력만 되면 이민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다. 전라도는 김대중 정권 이후 더 비참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욱 포위당하고 더욱 핍박당하면서... 노무현의 지역화합 정치가 그래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각광받는 것일게다. 즉, 나와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이땅에는 엄청나게 많다는 '희망'의 증거일게다. 

-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쿠데타로 인해 실각했다가 다시 민중의 봉기에 의해, 민중의 힘에 의해 복귀되었다. 바로 지난 4월 11일~13일 사이에. 미국의 직 간접적 군사적 힘도, 기득권 세력의 힘도 민중의 힘 앞에서는 당할 수 없다! 얼마나 오래 버틸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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