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비호, 비호외전 - 퇴설당 (1994.05)

 

- 김용 지음

 

- 이 책 역시 가짜 김용이 쓴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왠걸, 진짜 김용의 작품이다. 영웅문을 쓴 바로 그 김용.

 

- 두 책이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시기상으로는 설산비호가 이후의 시기를 그리고 있지만 오히려 설산비호에서 묘사하고 있는 내용과 배경들을 비호외전에서 별 다른 사전지식 제공 없이 다시 언급(차용)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은 것으로 보면 설산비호를 먼저 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 두 책을 통틀어 주인공은 호비라는 인물이다. 그는 요동대협 호일도의 아들이며 타편천하무적수 금면불 묘인봉과 애매한 관계에 있다. 묘인봉이 호일도와 대결하던 중 다른 제3자(두 명으로 나온다: 보수대사(염기)와 그를 사주한 천룡문 북종 장문인 전귀농)의 계략에 의해 독이 묻은 칼을 써서 호일도와 그의 부인이 죽음을 맞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호비에겐 묘인봉이 부모를 죽인 원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이다.

 

- 이 책들은 무공을 익히고 무공을 쓰는 것에 주로 중점을 둔 다른 무협소설들과는 달리 "협행", "의협" 그 자체에 중점을 둔 소설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책에서 나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의로운 일을 행하는 협사(俠士)를 그리고자 했다. 무협 소설 가운데 진정으로 협사를 다룬 작품은 그리 많은 편이아니고, 대다수는 주로 무공을 연성하고 펄치는 것이지 의협의 길을 걷는 사람을 표현했다고 볼 수는 없다.

맹자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귀하다고 해서 음탕해서는 안되며, 가난하고 천함에 구애받지 않고, 강한자 앞에서 굴복하지 않아야만이 사내 대장부라고 할수 있다.]

무협의 인물은 부귀와 빈천을 마음에 두지 않고, 더우기 강한자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사내 대장부의 표준이라할 수 있으며, 그들은 이 모두 꿋꿋하게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저자후기에서...)

 

- 김용 소설 특징 상 주변 여자들(원성(자의), 정영소)과의 삼각관계와 그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주인공의 설정은 또, 절대, 빠지지 않았다. 으으...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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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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