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왕의 딸 1 ~ 10권 - 청어람 (2003.04 ~ 2004.09)

 

- 박신애 지음

 

- "2003년 최고의 판타스틱 어드벤쳐!! 
무한의 시간과 절대적 능력을 지닌 물의 정령왕 아버지. 뛰어난 마법사이자 정령술사인 하프 엘프 어머니. 
너무도 사랑한 두 사람에 의해 정령은 후손을 가지지 못한다는 불가능을 깨고 태어난 너무나 새로운 존재! 
새로운 탄생의 축복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지워지고, 아버지의 미움을 받아 다른 세계로 버려졌다가 다시 돌아온다. 정령에 한 없이 가깝고 졍령과의 친화력이 극한에 이른 존재가 되어! 
그러나... 
아버지인 물의 정령왕 엘라임의 횡포와 구박에 가득 찬 생활과 교육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지극한 고난의 연속이었으니... 그도 그녀도 아닌 존재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전극은 언제쯤이나....." (엘리트2000 책소개글)

 

- 시종일관 절반쯤의 짜증과 절반쯤의 기대를 가지고 읽은 책. 대체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보자는 기대감과, 지지리도 엉성하고 긴장감도 없이 잘도 책을 썼구나 라는 짜증...

 

- 주인공의 이름은 내가 존경했던 수녀님의 본명 - 이해인이었다. 그것부터 삐걱임의 시작이었는데, 애초부터 작가가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하다못해 자그마한 전투씬조차 심리묘사와 디테일한 배경만 읊어대다 끝나는 부분을 읽었을 때 쯤이었을 거다. 그것도, 겨우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아직(책을 쓴 시기 기준) 고등학생일 것이라는 것까지.

 

- 아기자기하게 이야기 자체는 제법 잘 꾸려나갔다. 마무리까지 나름 깔끔하게. 그러나, 먼치킨류의 대단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전투씬들이 나타나길 기대한 것도 아니지만, 이건 몹시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주인공 자체가 실망스러운 캐릭터였다. 아무 능력도 없고(실제로는 엄청난 능력이 있고 또 잠재력 또한 대단하다고 나와있지만) 늘 망설이기만 하다 볼 일 다 보는 주인공에서 나는 한국 여고생인 작가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밖에 없었다. 꼴랑 몬스터 하나 살려줬다가 일행이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아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에서는 왈칵 짜증이 솟구쳐 읽던 책을 집어던질 뻔 하기도 했다.

 

- 김용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 같긴 하다. 곽정이며, 장무기며 간에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 열심히 싸우고 사건에 휘말리고 스스로 줏대있게 행동했던 것 같다. 즉 캐릭터 자체에 짜증나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해야 할까, 여자 관계를 제외하고는. 그런데 이건 아니다. 주인공이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에다 덧붙여 마법에 검술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낼 잠재력이 있다고 독자에게 뻥쳐놓고서는 마지막까지 아무런 발전도 없이 그냥 그러고 만다. 자신의 능력을 키워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갖추고 끝내든가, 아니면 마법이나 검술이라도 하나 좀 완성시키는 모습을 그리던가 했어야 했다.

 

- 어설픈 낙제 판타지 소설이라는 평가를 줄 수밖에 없다.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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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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