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표무적 1~7권 - 청어람(2003.10 ~ 2004.09)

 

- 장영훈 지음

 

- 책소개글이 없어서 좀 심심한데... 내가 한 번 써 볼까나?

 

"천하제일인은 무림맹의 맹주도, 마교지존인 천마도, 천하십대고수 중 일인도 아니었다. 그는 바로 일개 보표, 무림맹주의 호위무사에 불과한 현무단 매화 일조 조장, 우이였다!"

 


- 강호는 떠난다고 떠나지는 그런 곳이 아니다. 지키는 것에, 지키기 위해 죽여야 한다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강호를 떠나 태호의 한 조그만 객잔, 영춘객잔에 둥지를 튼 천하제일보표 우이. 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강호의 흐름, 그리고 새로운 시각... 완전 반해버렸다.

 

- 장영훈이란 걸출한 무협작가가 있는 줄 왜 진작 몰랐을까?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정말 간만에 읽는 잘 쓰여진 소설이다!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과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문체, 거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맞춤법, 아~ 정말 반했다. 참으로 읽을만한 무협소설이 아닌가!

 

- 우이, 소향, 아연, 단목혜... 영춘, 담백, 이노인... 등장인물들도 글 속에서 살아서 펄떡펄떡 뛴다. 비록 무림맹, 마교, 세외세력이라는 낡은 갈등구조라든가 구파일방, 마교 내외의 암투 및 천하십대고수의 등장과 같은 무협소설 특유의 진부한 설정이 말그대로 진부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또한 그게 무협 아니던가? 이런 정통 무협에서는 억지스런 가공의 설정보다는 그것이 오히려 더 친숙하고 자연스러워서 좋다.


- 읽다 보면 은근히 대한민국(뿐만이겠냐만) 현실 정치 세계를 꼬집어서 풍자한 듯한 내용들이 많다. 새로운 무림맹주의 새로운 대마교 평화 공존정책-김대중 시절의 햇볕정책을 떠올리게 한다-이라든지, 새 무림맹주가 무공이 보잘 것 없다는 설정이라든지-여기서 무공은 정치력 또는 추종세력을 의미할 수도 있을게다...노무현을 연상케 하는?-, 또는 반대세력의 수장으로 정치인이 아니라 강북 상인총연합이라는 재벌-삼성 이건희-쯤 되는 노인네로 설정한 것, 또 주인공이 강호-여기선 정치 및 정적 공격/암살 등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겠다-에 염증을 느끼고 떠난다는 설정 등... 작가가 좀 깨어있는 시대정신의 소유자인 듯.



- 7권으로 마무리하기엔 너무 아쉽다... 10권쯤은 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독후감·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1-19: 카산드라의 거울 1, 2  (0) 2012.01.19
2011-12-07: 닥치고 정치  (0) 2011.12.07
2011-11-01: 카이 1 ~ 7  (0) 2011.11.01
2011-10-15: 일몽 1 ~ 7  (0) 2011.10.15
2011-09-17: 이계지인 1~16  (0) 2011.09.17


Posted by 떼르미
,


자바스크립트를 허용해주세요!
Please Enable JavaScript![ Enable JavaScri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