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1, 2 - 열린책들(2010.1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한국인 김예빈이 주역으로 등장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베르베르의 기존 작품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 때문에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10년 작. 미래를 생각하는 몽상가들에게 덧씌운 '저주'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베르베르는 '쓰레기 하치장'을 주요한 무대의 하나로 삼아 현대 문명을 은유하고, 그 속에 밴 '현실의 악취'까지 고스란히 담아 낸다.

 

작품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역들은 모두 사회에서 버림받은, 혹은 스스로 사회를 버린 존재들이다. 여주인공 카산드라는 미래를 예언하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는 전혀 모르는 17세의 소녀다. 그녀의 운명은 고대의 예언자 카산드라와 닮은꼴이다. 아폴론 신으로부터 미래를 보는 능력을 선사받은 트로이의 카산드라는 아무도 그 예언을 믿어주지 않는 저주까지 함께 받았다.

 

자폐증까지 있어 주변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카산드라는 고아 기숙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한밤중에 탈출한다. 그녀가 흘러 들어간 곳은 파리 외곽의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 거기에서 네 명의 괴짜 노숙자 그룹과 조우한다. 왕년의 외인부대원, 전직 에로 영화배우, 한 때의 아프리카 흑인 주술사, 그리고 어디에서도 조국을 찾지 못한 한국인 컴퓨터 천재 김예빈이 바로 그들이다.

 

그녀가 의지하고,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등진 그들 네 명의 노숙자뿐이다. 그들과 함께 재앙을 막으려는 카산드라의 몸부림은 온갖 모험으로 이어진다. 카산드라로 인해 노숙자들은 자신들을 외면한 세상을 위해 테러를 막는 전사로,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몽상가들로 변해 간다. 그들이 허위의식으로 가득 찬 현실 세계와 맞싸우는 과정이 이야기의 골격을 이룬다." (알라딘 책 소개글)

 

- 책 소개글이 너무 상세하게 되어있어 뭐 더 쓸 말이 별로 없다. 베르베르 특유의 인간 두뇌작용에 대한 고찰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우뇌가 좌뇌의 지배를 벗어나면 한없이 자유로워지다 못해 전생을 거슬러 올라 빅뱅에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윤회'라는 불교사상에 기초하긴 했지만 완전 황당한 소설. 하지만 그 자체로 흥미롭기는 하다.

 

- 자유에 대한 개념이 훌륭하다. 개인의 자유는 무한히 확장되어야 하지만 그 자유는 타인의 불편이 시작되는 곳에서 멈춰야 한다는... 이것이 진짜로 현대 자유주의 개념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 '말'의 힘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존재는 말에 의해 구속되고 제한된다고... 말이 그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을 참으로 드라마틱한 상상력으로 그렸다. 멋있다!

 

-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정말 카산드라의 오빠, 다니엘처럼, 그리고 고대의 카산드라처럼 사람들의 배척을 받게 될까?

 

- 작가인 베르나르가 실제로 겪은 일 및 꿈속에서 겪은 일들을 기초로 구상을 한 소설이라는데, 참으로 상상력이 대단하다. 재미밌는 소설이었다. 별점 네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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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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