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표지


권왕 1~4권 - 구글 이북(1997.04)


- 용대운 지음


- "권왕(拳王)이란, 즉 두 주먹만으로 능히 천하무적(天下無敵)을 이룬 자를 말한다. 


소림사의 장경각을 청소하는 사미승 소청(小靑). 

남몰래 장경각에 있는 모든 무공비급을 암기하는 그의 신분내력은 과연 무엇인가? 

그의 눈에 담겨진 우울함의 정체는 무엇이며, 비밀이 밝혀져 참회동(懺悔洞)에 갇히게 된 그의 신세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마침내 강호에 홀연히 나타난 희대의 권왕, 조청광(趙靑狂)! 

철탑 같은 몸으로 가공할 주먹을 휘두르며 질풍노도처럼 무림천하를 휩쓸고 있는 그의 발길의 최종 목적지는? 

무림 역사상 가장 강한 무인(武人)들의 방파(幇派)라는 오악방(五嶽幇)의 진정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주먹과 주먹! 

지력과 지략의 대결! 

통쾌 무비한 무협(武俠)의 진수(眞髓)가 여기 있습니다." (Google 책 소개글)



-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전작(前作)인 탈명검을 먼저 읽지 않고 이 책을 봤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는지는 모르겠다. 탈명검에 나오는 지하 뇌옥 침투 장면을 비롯한 몇 몇 장면은 토씨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나오고, 대부분의 주요 격투장면의 묘사 내용은 캐릭터 이름만 살짝 바뀐 채 그대로 반복되어 나온다. 이건 Copy & Paste도 아니고... 중국의 특정 지명, 장소에 대한 배경 묘사를 그대로 또 써먹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이해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의 전작을 베껴 쓰다니 참 한심하달까, 허탈하달까... 무협업계에서 용노사로 불리며 상당한 존경마저 받고 있는 용대운이 초창기에 이런...?!!


- 문득 한번 더 생각해보면, 신무협이 아닌 구무협 작가들은 다 그랬을까? 관행처럼? 그때 당시에는 무협은 말그대로 그냥 무협지 쪼가리였을뿐 문학도 아니었으니까? 하아... 이런 식으로 글을 쓰니까 그런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닐까? 글을 읽는 나조차 한심하고 쪽팔릴 정돈데.


- 내용도 부실하다. "권왕"에 대한 얘기라면 차라리 예전에 읽고 내가 혹평을 했던 초우의 권왕무적이 그 참신함에서나 이야기 구성에서나 긴장감있는 글쓰기 등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더 낫다는 느낌이라면 심한 얘기일까?


- 주요 등장인물/집단: 조청광, 유낙하, 이정이사, 오양룜(요범), 흑건당, 오악방


- 흑건당은 살수 조직이라면서 그 수장이 어마어마한 유명인이며 그 자식의 얼굴만 봐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니... 이건 살수 조직이라는 정체성과 좀 맞지 않는 느낌이 내내 들었다. 이야기 전개상 어쩔 수 없이 설정한 부분일 수는 있겠만 살수 조직이 아무리 유명하기로서니 그 우두머리가 시골 구석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톱탤런트급이라는 게 말이 되나? 그게 살수 조직일 수 있나? 그리고 살수 조직이 오악방에 의해 궤멸당한 것에는 별 이유도 없고 개연성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몹시 허술한 느낌이다.


- 실제로도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협업계에서는 나름 "정통"이랄 수 있는 소림을 비롯한 유명 문파의 각종 무공 및 초식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평가해줄 만 하다. 최근 신무협들에는 그런 정통 무공들은 별로 나오지 않으니까 나름 신선하다는 기분까지 들 정도. 용대운이 최근작 [군림천하]에서 최근 신무협에서 홀대받고 있는 구파 및 구파의 무공을 다뤄보겠다더니 과연 소림의 무공에 대해 나름 해박한 지식이 있음을 보여주긴 한다. 그런데 그게 끝.


- 요즘 용대운의 초기작들을 쭉 보고 있는데 하나같이 주인공이 처음부터 너무 먼치킨인데다 절세미녀도 다 자기꺼, 못하는 것도 없고 모르는 것도 없는 데다 악당을 제외한 유명인은 다 내 몸 같이 주인공을 챙겨주니 이건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위기감이 거의 없으니... 이제 용대운의 초기작들은 그만 봐야겠다. 볼수록 실망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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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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