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늑대들 1~12권 - 파피루스(2003.12~2005.01)


- 윤현승 지음


- "수준급 말발의 사기꾼 기사가 펼치는 예측불허의 모험담. 가진 것이라고는 타고난 언변밖에 없는 기사 카셀은 우연히 아린티아의 보검을 손에 넣게 된다. 자신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말발을 이용하기 시작한 카셀은 결국 어둠의 기사단을 비롯해 한 나라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데..." (알라딘 책소개글)


- 주요 등장인물 및 배경: 카셀 노이(캡틴 울프), 에밀 노이(아버지), 카모르트, 아란티아, 가넬로크, 아즈윈, 쉐이든, 게랄드, 던멜, 로일(이상 하얀늑대 5명), 아이린, 메이루밀, 로핀, 퀘이언(이상 전대 하얀늑대 4명), 새나디엘(아란티아 여왕), 제이메르, 타냐, 레미프, 라이, 하늘산맥, 루티아, 베논(짐승), 모즈(괴물), 카-구아닐, 카구아, 사-나딜(나디우렌; 여신), 사-크나딜, 테일드, 그란돌, 러스킨,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



- 책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는 다음 링크 참조: http://sswim.tistory.com/17



- 카셀의 모험기다. 참 특이한 판타지 소설. 마법이 나오고 기사가 나오고 드래곤이 나오고 전투가 나오는 건 똑같은데 아주 색다른 것이 있다. 바로 마법 주문과 시동어 같은 판타지 소설 공통의 보편 장치가 전혀 없다는 것. 마치 초능력자들이 초능력 쓰듯이 마법사가 마법을 아무런 예비동작도, 주문도 없이 마구 난사한다. 손만 들어도, 발만 내디뎌도 바로 마법이 나간다. 또 하나는 주인공이 아무 능력도 없는 무능력자로 소설 끝까지 간다는 것. 주인공이 별 능력 없는 설정의 소설은 이전에도 몇 편 보긴 봤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또 색다르다.


- 주인공 카셀이 정치가 수준의 언변과 뚝심 하나로 아란티아 울프 기사단의 캡틴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는 과정에서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끝내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하게 된다는 전체 스토리는 매우 진부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라든가 중간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상천외한 캐릭터들(하늘산맥의 레미프들이나 모즈, 베논 같은 짐승들 등등)이 아주 참신했다.


- 중간부터 시도한 여러 사람으로 시점 바꿔 얘기하기는... 글쎄...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나름 새로운 맛은 있었지만 몰입도를 좀 떨어뜨리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인물의 관점에서 풀어가면서 결국 상황이 서로 겹쳐지게 되는 설정은 초반에 설정집을 잘 만들어 놓고 얘기를 풀어가면 작가 입장에서야 글 쓰기에도 좋고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재미도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가의 생뚱맞은 실험 또는 책 권수 늘이기 시도 정도 이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런 의도야 없었겠지만. 또, 그런 시점 전환 방식은 다른 책들에 주로 들어가 있는 자질구레한 에피소드와도 별로 다르지 않다. 그냥 에피소드. 내용 전개를 반복해서 볼 수 있고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호흡도 늘어지고 긴장도 떨어질 수밖에. 뭐, 그래도 시도는 좋았다. 이미 많은 작가들이 써먹었던 글쓰기 방식이라 크게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가만히 음미하면서 읽어보니 중요한 사건을 다룰 때는 다각도로 사건과 배경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친절하고 효과적인 글쓰기 방식 같다. 나도 언제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 레미프나 드래곤들이 구사하는 고대어. 작가가 참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관된 표현을 쓰기 참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작가를 하려면 엄청 부지런하면서도 집요하고 철저해야겠다...


- 개인적으로는 먼치킨류 소설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무력이 점점 성장해 가서 나중에는 뭔가 큰 역할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결국 끝까지 전혀 성장하지 않고 코디네이터 정도의 역할로 끝난 점은 아쉽다. 주인공이 주연이 아니고 조연이니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새나디엘의 후계자라는 얘기가 나오길래 더더욱 기대를 했었는데, 쩝. 울프 기사단 캡틴의 역할은 정치가/웅변가이면서 코디네이터였다. 딱 그렇게만 끝났다.


- 그래도 참 새로운 유형의 글이었고 참 재미있었다. 다만,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 늘 느끼던 감정 - 마지막 책의 끝부분을 읽을 때 왜 책이 더 남지 않고 벌써 끝일까 하는 아쉬운 마음은 별로 들지 않았다. 내겐 딱 그만큼 수준으로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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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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