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전쟁 1~2권  : 얼음과 불의 노래 제2부 (은행나무, 2006-01-05)


- 조지 R. R. 마틴 지음


- 서계인, 박윤진, 이은주 옮김


"판타지 소설의 거장 조지 R.R. 마틴의 연작소설. 1996년 발표된 <얼음과 불의 노래>의 1부 <왕좌의 게임>, 99년의 2부 <왕들의 전쟁>, 2000년의 3부 <성검의 폭풍>, 그리고 2006년의 4부 <까마귀의 향연>은 모두 '방대하고 놀라운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배경은 세븐킹덤. 어느날 갑자기 알 수 없는 기상이변이 일어나 세븐킹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겨울의 세계로 접어든다. 그와 함께 왕의 세력은 약해지기 시작하고, 수많은 왕자, 제후, 기사, 마법사, 여걸들이 저마다의 야심을 펼쳐나간다. 배신, 살인, 음모가 무성한 어두운 세븐킹덤에서 씨줄과 날줄같은 갖가지 사건들이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3년여의 작업 끝에 선보이는 3부는 겉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1권 996쪽, 2권 964쪽의 하드커버 애장판으로 출간되었으며, 1, 2부 역시 애장판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3부 <성검의 폭풍> 역시, 강렬한 캐릭터와 생생한 묘사,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흥미진진한 플롯으로 탄탄하게 짜여 있다.


6년만에 완성된 4부 <까마귀의 향연>은 한층 더 탄탄한 스토리와 방대한 규모로 눈길을 끈다. 피로 얼룩진 대륙을 활보하는 인간 까마귀들의 붉은 향연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석구석에 묻어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과 현실감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알리딘 책 소개글)


"전 세계가 격찬한 최고의 판타지 대작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고 평가받는 조지 R. R. 마틴의 장편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네 번째 이야기 《까마귀의 향연》이 마침내 판타지 독자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하며 출간되었다(은행나무刊.)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제4부 《까마귀의 향연》은 미국에서 출간되기도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예약판매 1위를 기록했고, 출간 이후 아마존 전체 순위 1위와 뉴욕타임즈 선정 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 등 기염을 토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전 세계 판타지 독자들로부터 ‘《반지의 제왕》에 대적할 수 있는 단 한 편의 판타지’라는 찬사와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라는 매스컴의 격찬 속에 이 시리즈는 최근 몇 년 간 아마존 판타지 부문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2007년에는 미국 HBO 방송국이 공식적으로 이 시리즈를 드라마화한다고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킨바 있다.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가 이처럼 판타지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한 차원 높은 작품으로 각광 받는 이유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바탕이 된 서사적 풍모에 있다. 작가의 현실 인식과 역사관, 철학적 사유가 바탕이 되지 않은 빈약한 상상력은 자칫 설득력을 잃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단단한 구성과 탁월한 인물 설정, 완벽한 스토리 라인은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연착륙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과 현실감이 작품 구석구석 묻어나고, 마법과 환상의 세계가 절묘하게 그 토대에 뿌리내리고 결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기존의 판타지와는 다른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선악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인물들이 보여주는 권력을 둘러싼 숨 막히는 음모와 계략, 비정한 배신과 숭고한 희생, 욕망으로 가득한 파란만장한 인간사를 절묘하고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이러한 요소들을 각각의 색과 맛을 퇴색시키지 않으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자는 치밀한 복선과 인물의 심리 묘사 등을 통해 사람과 사건들을 노련하게 아우르며 이 웅장하고 현란한 대곡 ‘얼음과 불의 노래’를 훌륭하게 지휘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숨어 있던 연결 고리와 작가가 미리 준비해 둔 장치들을 발견하고는 경악과 전율의 탄성을 지르게 된다. 그리고는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또 다시 밀려오는 끝없는 갈증에 괴로워할 것이다. 

스케일 면에서 이미 《반지의 제왕》을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그 거대한 파노라마를 쉼 없이 확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예약판매로 아마존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제5부 《드래곤과의 춤A Dance with Dragons》(2008년 9월 미국 출간 예정)에 이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더 남아 있는지는 저자가 ‘대단원’을 선언하기 전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피로 얼룩진 대륙을 활보하는 인간 까마귀들의 붉은 향연

마침내 잔악한 소년 왕은 죽었다. 그의 숨결이 검붉은 포도주 사이로 사그라드는 순간 살아남은 자들 모두 왕의 죽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왕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과 은밀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들이 함께 했던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오는 순간, 모든 것은 더욱 광포한 혼란으로 치닫는다. 끝없이 이어질 듯하던 치열하고 모진 전쟁 끝에 대륙은 새로이 등장한 권력자들에 의해 갈가리 찢겨 나뉘었고, 서로를 물어뜯는 이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힘겹게 쉼표를 찍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살아남은 자들의 앞에는 무법자와 이교도, 불결한 살육자들이 밀려든다. 자신의 기를 드높였던 왕들 가운데 어떤 왕은 사라지고 새로운 왕들이 생겨나는 혼란의 시대, 왕과 왕이 되려는 자, 왕을 죽이려는 자들의 싸움이 또다시 시작된다.

유약하고 어린 왕 토멘의 아름다운 어머니이자 섭정대비인 세르세이는 혼란한 세븐킹덤을 다시금 철왕좌 아래 하나로 굴복시키고 자신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적’과 ‘친구’ 사이를 오가며 차디찬 계략가와 자비롭고 우아한 여왕의 역할을 병행한다. 그러나 적과 친구를 구분하는 것은 점점 힘겨운 일이 되고, 선택의 폭은 계속해서 좁아질 뿐이다. 반평생을 기다려 쟁취한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하나뿐인 아들의 왕좌를 공고히 하려는 세르세이의 욕망은 조금씩 그녀 자신의 목을 졸라온다.

바다의 목소리만을 섬기는 예언자 아에론 댐프헤어는 자신의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 신의 대리자는 왕의 피와 성격 모두를 이어받은 딸 아샤, 기억 속에서 잊혔던 왕의 동생 ‘까마귀 눈’ 유론과 다른 왕권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위대한 선장, 신실한 왕의 동생인 ‘크라켄’ 빅타리온을 새로이 시스톤 체어에 앉히기 위해 새로운, 혹은 아주 오래된 방법을 제시한다.

쓰디쓴 패배를 뒤로 한 채 월로 피신한 스타니스 바라테온은 여전히 붉은 사제와 그녀의 신 를로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채 조용히 다음 싸움을 위해 검을 갈고, 하나의 ‘왕’을 받아들인 월의 로드커맨더 존 스노우는 자신의 ‘왕’을 떠나보낸다. 호시탐탐 세븐킹덤을 노리는 북쪽의 이방인들과 정체도 알 수 없는 죽은 종족 ‘아더’와의 싸움을 준비하는 존과 그의 검은 형제들은 대륙의 모든 ‘왕’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죽음의 그림자이다.

반면 섬기던 왕을 잃은 이들은 갈 곳을 잃은 채 새로운 깃발을 찾아 모여들고, 그들의 충성심은 방향을 잡지 못한다. 왕을 잃음과 동시에 ‘적’도 잃은 이들의 검은 새로운 적을 찾아 번뜩이고, 대륙은 이들의 칼날 아래 또다시 신음하며 눈물을 흘린다. 

여러 왕들과 신성한 종교의 수장들, 각자의 지위와 힘을 간직한 제후와 영주들이 팽팽히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눈과 입이 있는 모든 곳에서 음모와 계략이 피어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여름의 끝을 알리는 새하얀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 세븐킹덤. 피로 물든 왕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과 용서, 사랑과 충성인 반면, 넘치도록 풍성한 것은 영원한 휴식마저 박탈당한 죽은 이들의 육체이다. 오직 까마귀들만이 이 유래 없는 대향연을 즐길 뿐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내일의 태양조차도 불확실한 희망이다. 과연 이 비릿하고 처절한 향연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글)


- 소개글은 앞의 1부 소개글의 내용과 같다. 역시 1부 뿐만아니라 2부인 왕들의 전쟁과도 별 관계없는 내용이다. 2부 이후의 내용만 들어있다.


"P.185~186: "권력이란 정말 이상한 것입니다. 제가 지난번에 냈던 수수께끼의 답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한두 번쯤은. 왕, 사제, 부자,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었을까? 기사는 누구의 말에 복종했을까? 그건 정답이 없는 문제였소. 아니, 정답이 너무 많은가? 모든 것은 소드를 가진 사람 맘대로니까 말이오." 

"그렇죠. 하지만 그 기사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에요. 왕관도, 황금도, 신의 은총도 갖지 못한 평범한 기사. 가진 거라곤 오직 날카로운 강철 조각뿐이죠." 

"그 강철 조각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권력이로군." 

"맞습니다. 사실 세상은 무기를 든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지요. 그런데 왜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진 척하는 걸까요? 왜 기사들이 조프리처럼 어린 왕이나 그의 아버지처럼 술에 찌든 사람에게 복종하는 걸까요?"

"그건 어린 왕과 술주정뱅이 왕이 소드를 가진 다른 힘있는 사람들을 부릴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 힘있는 사람들이 진짜 권력을 가진 겁니까? 그럼 그들의 소드는 어디서 온 거죠? 왜 그들은 복종하죠? 어떤 이들은 지식이 권력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의 모든 힘이 신에게서 나온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법에서 나온다고도 하죠. 그러나 바엘로의 셉트에서 에다드 경이 처형되던 날, 하이셉톤과 섭정 왕대비, 그리고 그들의 신하들은 군중에 섞여 있던 구두 수선공이나 푸주간 주인만큼이나 무력했습니다. 에다드 경을 죽인 사람이 진정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명령을 내린 조프리 왕? 소드를 휘두른 세르 일린 파이네? 아니면 또 다른 누구?" 

티리온이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이 낸 그 빌어먹을 수수께끼의 답을 얘기하려는 거요, 아니면 내 두통을 더 심하게 만들려는 거요?" 

바리스가 빙그레 웃었다. 

"권력은 사람들이 그것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습니다. 그것이 정답이죠."

"그렇다면 권력이 무언극 배우의 속임수 같다는 거요?" 

"벽의 그림자와 같은 거죠. 하지만 그 그림자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은 남자도 아주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 수 있지요." 

마지막 말에 티리온의 얼굴이 환해졌다. 

"바리스 경, 당신이 점점 좋아지는군. 당신을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러고 나면 슬퍼질 거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바리스가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책 내용 중)



- 2부 왕들의 전쟁은 말 그대로 왕들이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다. "로버트"가 죽고난 후 우후죽순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고 나선 왕들이 총 다섯 명. "조프리 바라테온(라니스터)", "렌리 바라테온", "스타니스 바라테온", "롭 스타크", 그리고 "발론 그레이조이". 또 원래 왕가의 후손인, 바다 건너에서 화려한 귀환을 준비하고 있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도 있고.


-  주요 등장인물: 캐틀린 스타크(툴리), 존 스노우, 브랜(브랜든), 아리아, 산사, 롭, 렌리 바라테온, 스타니스, 티리온 라니스터, 자이메, 세르세이,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칼 드로고, 발론 그레이조이, 테온


- 2부 역시 배경과 내용 상 판타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유럽 중세 소설에 아주 살짝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인 정도. 대니가 데리고 다니는 드래곤 3마리가 세계 전체의 마법을 부활시키고 있는 듯한 내용 정도만 판타지적 요소. 대표적인 것이 불 마법, 그리고 와일드파이어. 이번 편은 대부분의 내용이 각 가문들 사이의 전쟁, 역시 그 속에서의 정치와 음모와 모략으로 채워져 있다. 막판에 북부 윈터펠이 초토화되는 건 좀 의외.


- 대너리스 타르가르옌과 아리아 스타크의 활약상이 슬슬 기대되는 편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티리온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여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편. 특히 캐틀린과 세르세이, 아리아, 그리고 대너리스. 포로생활 중인 산사는 뭔가 좀... 불쌍하다.


- 열 살에서 열 두어 살, 많아야 열 대여섯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대부분의 전쟁과 전투, 살인과 섹스, 출산의 주체들인 점은 참... 뭐랄까... 생경한 느낌. 이거 국내 출판이었으면 아청법에 걸릴 만한 요소가 무진장 많을 듯. 근친상간도 그렇고.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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