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에 걸쳐 이상한 경험을 했다.


어제 밤에 본 TV 뉴스에서는 팔당호가 가뭄으로 인해 번성한 물벼룩과 규조류 때문에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접했는데, 오늘 아침에 본 신문에서는 낙동강이 물벼룩으로 인해 가뭄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체 이게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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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 링크: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904/20090409/1755810.html

 

수도권 식수원 팔당호 수질 관측 이래 ‘최악’ 

 

<앵커 멘트>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이 20년 이래 최악입니다.

가뭄으로 상류 댐 방류량이 줄었는데, 오염 물질은 계속 흘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2천5백만 인구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물거품에 갈색이 뚜렷합니다.

경안천에서 팔당호로 흘러드는 물을 떠봤더니 수돗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물속에는 물벼룩과 부유 물질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박혜경(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갈색을 띠는 규조류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팔당호의 현재 인 농도가 높고 물이 정체돼 규조류가 많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실제 팔당호의 수질 지표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가 지난달 2.4ppm까지 올라갔습니다.

월 평균 수질 측정을 시작한 1989년 이후 최악의 수치입니다.

가뭄 때문에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한강 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진 게 첫째 이유입니다.

온도상승도 큰 원인입니다.


<인터뷰>공동수(한강물환경연구소장) : "예년보다 얼음이 2주 정도 빨리 녹았습니다. 얼음이 녹으면 햇볕이 많이 들고 조류가 번성하게 되고..."


또 팔당호 주변 불법 농지와 남한강 상류 이천, 원주 등의 하수처리장에서는 주 오염물질인 인이 별도 처리 없이 하천에 흘러들고 있습니다.

팔당호 수질이 악화되면서 수도권의 각 정수장에서는 활성탄의 사용량을 늘리는 등 수질 특별관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수돗물 수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환경부는 정수의 어려움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사회] 이영진 기자 
입력시간 : 2009.04.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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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4/10/0200000000AKR20090410056200051.HTML?did=1179m

 

반갑다 물벼룩..낙동강 수질개선 1등 공신
연합뉴스 | 입력 2009.04.10 09:57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로 사용이 부적합한 4급수에 육박했던 낙동강 하류 수질이 최근들어 크게 개선됐다.

 

가뭄이 여전한데도 수질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된 것은 이상기온 탓에 물벼룩이 한달 이상 빠르게 번식해 오염원인 녹조류를 집중적으로 먹어치운 때문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9일 현재 낙동강 하류 매리취수장 원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3.0ppm, 물금취수장도 BOD 2.7ppm을 기록해 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매리와 물금취수장 원수의 2월 평균 BOD가 3급수인 4,5ppm에서 최고 5.1ppm까지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달여만에 낙동강 하류 수질이 몰라보게 개선된 셈이다.

 

하천수 기준으로 BOD 2ppm이하면 1급수, 3ppm이하면 2급수, 5ppm 이하면 3급수로, 5ppm을 넘어서면 상수원수로 사용할 수 없는 4급수로 분류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하류의 수질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것은 봄철 수질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벼룩이 예년보다 한달 이상 빠르게 번식하면서 녹조류를 먹어치웠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낙동강 하류의 물벼룩은 보통 3월께 출현해 4월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수질오염의 원인인 녹조류를 먹어치워 수질개선 효과를 보고 있으나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물벼룩이 2월부터 출현해 3월 중순이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상수도본부 수질팀 관계자는 "물벼룩이 왕성하게 녹조류를 먹어치우면서 최근에는 먹잇감 부족으로 물벼룩이 다소 줄고 있으나 곧 녹조류와 물벼룩 사이에 균형을 이루면서 당분간은 수질개선 효과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봄철 낙동강 하류의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가 내려 유량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벼룩 활동기간이 끝나기 전에 예년 수준의 비가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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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누가 사기를 치고 있는 걸까?

 

가뭄이란 조건은 동일한데,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물벼룩이 일찍 출현해 녹조류를 왕성하게 먹어 치워 수질 개선이 되었다는 것이 진실일까,

아니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녹/규)조류가 빨리 번성한 것이 수질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진실일까?

 

내 생각이지만, KBS뉴스는 촛점을 잘못 맞춘 것 같다. 방송만 봤다면 수질 오염의 주범이 온도 상승과 그로 인한 오염물질(=물벼룩/조류)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진짜 원인은 그것이 아니라 가뭄으로 인한 유량 부족과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쏟아내는 주변의 오염원들일테니 말이다.

 

어제~오늘에 걸쳐서 어리둥절하고 있다...





+다음 블로그 댓글:

  • 지나는이
  • 2009.09.18 01:16

물벼룩이 수질정화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이고 첫번째 기사의 내용은 물벼룩이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인한 규조의 증가현상이 나타난것이고 그 규조에 의해 물벼룩이 증가한것인데 물벼룩의 정화능력보다 규조의 증가량이 많아서 문제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규조의 증가의 원인은 생각하시는 부분에 일치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결론적으로 첫번째 기사의 물벼룩은 오염의 원인이 아니라 오염에 의한 현상으로 봐야할것 같습니다.

소중한 의견 고맙습니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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