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설 KTX 열차 승차권 예매일.
지난 추석 때부터 예약이 쉬워졌다. 시간 맞춰 클릭하면 대기 순번이 부여되고
자동으로 숫자가 줄어든 다음 대기 숫자가 "0"이 되면 로그인/예약 화면으로 딱 접속이 되는...
뭐 물론 1초 차이가 수천 ~ 수만 명 차이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열차를 예약하기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난 이번에도 운 좋게 한국 표준시(http://www.kriss.re.kr/) 사이트를 띄워 놓고 정각에 딱 맞춰 접속했더니
3180번을 받고 10여 분 만에 예약 성공했다.
(지난 번에는 5시 59분 30초에 접속했는데도 6천~7천 번 대였는데,
이번에는 코레일에서도 나름 표준시를 잘 지켜서 오픈한 것 같다. 말이 많았던 모양.)
어,
그런데 웬 비즈니스실?
분명히 "가족석"으로 예약을 했는데, 돌아오는 열차 예약이 "비즈니스실"로 잘못돼서
다시 확인해보니 "가족석/비즈니스실"이 같이 묶여 있다. 이것 좀 웃긴다.
찾아보니 "비즈니스실"은 "영화 관람실"처럼 아예 따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고 가격도 상당히 다른데
어찌 저렇게 함께 묶어서 파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 KTX-산천에만 있는 건가?
이러는 사이에 3분이 지나서 자동 로그아웃.
허걱! 이럴 수가.
때문에 예비로 하나 더 띄어 놓은 태블릿(최초 대기 순번 22000번)을 이용해 다시 예약을 해서
서너 번 "매진" 화면을 본 끝에 가까스로 비슷한 시간대의 가족석을 예약할 수 있긴 했지만.
(혹시나 해서 하나 더 예약 걸어두길 정말 잘했다. 아니었으면 꼼짝 없이 코레일의 농간에 당했을 뻔.)
아놔~ 그나저나 정말 비싸긴 비싸다.
명절에 한번 다녀오면 가계가 파탄 날 지경이라 또 긴축 재정 들어가야 할 듯...ㅜ.ㅜ
불행히도 이런 명절에는 일반석 네 자리 예약은 불가능에 가까워서 어쩔 수 없이 가족석을 타긴 하지만
명절이 아닐 때는 애들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일반석으로 타고 다니는 게 조금 더 싸다. 애들은 반값이니까.
아무튼
2014-2015 최근 시즌에 바뀐 KTX 명절 승차권 예약 시스템,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잘 만들었다.
자세히 뜯어보진 않았지만 AJAX와 단순한 웹 페이지 구성으로 OS/브라우저와 무관하게
어떤 클라이언트 환경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접속해서 예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비록 HTML5/CSS3 같은 최신 기술을 쓰진 않은 것 같지만.
또, 예전과 같은 접속 폭주 -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등등의 사태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네트워크나 서버 차원에서도 대비를 정말 잘 한 것으로 보인다. 칭찬해주고 싶다.
국내 관공서나 은행권은 이런 시스템을 본받아야 한다! 뭐냐 아직도 ActiveX 덕지덕지... 플러그인 덕지덕지...
IT 기술은 이처럼 발전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장애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
내가 하는 IT도 과연 그런가? 이 기회로 한번 더 돌아본다.
기승전I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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