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내의 휴대폰 2년 약정이 끝난 데다
하필 요즘 TV에서 광고하는 LG G Flex2를 마음에 들어 하길래
이참에 한번 바꿔줄까 하고 검색해봤다.
(나는 5년째 같은 휴대폰을 쓰고 있다는 점을 굳이 말하고 싶진 않다.)
빌어먹을 단통법.
검색해보나 마나 어디서든 가격은 동일했다, 요금제에 따른 공시 지원금이 똑같으니까.
제길. 휴대폰 소비자 사회주의인가. 능력에 관계없이 똑같이 배급해 주니까 똑같이 먹으라고?
그런데 살짝 이상한 것이 보였다. 대리점마다 공시 지원금의 일정 % 만큼(15% 이내)을
추가 지원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데, 요 부분이 파는 곳 마다 조금씩 달랐다.
(다르나마나, 대부분은 완전 똑같았다.)
내가 자주 들르는 사이트가 마침 휴대폰 관련 사이트(이하 A사)라
거기서 이번에 공동구매 형식으로 나온 가격과 KT 올레샵 공식 판매 사이트(이하 KT)와 비교해봤다.
얼핏 보기엔 이랬다.
(24개월 약정으로 34요금제 사용 기준이라고 친다.)
LG G Flex2 출고가: 899,800원
KT: 공시 지원금 259,000원 = 640,800원 / 여기에 추가 지원금 38,800원 = 602,000원
A사: 공시 지원금 280,000원 = 619,800원 / 이후 현금 입금 130,000원 = 최종 단말기 가격 489,800원
(51요금제 185일 유지 조건, 이후 요금제 변경 가능)
오!!!
딱 이 조건만 놓고 보면 A사에서 구입하는 것이 약 10여만 원 저렴해 보인다.
A사에서 걍 살까?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24개월간 요금제 포함, 총 납부할 금액(할부 원금 제외)으로 계산해 보니
KT: 34요금제 24개월 897,600 + 단말기 가격 602,000 = 1,499,600원.
A사: 51요금제 6개월 336,600 + 34요금제 18개월 673,200 + 단말기 가격 489,800 = 1,499,600원.
어라? 실제로 나가는 돈이 똑같다. 조삼모사인가?
굳이 따져 보면,
최초 6개월간 무한 요금제를 펑펑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A사의 조건이 조금 나아 보이긴 하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함정이 있었다.
1. 공시 지원금이 A사가 21,000원 더 많은 것 같지만, 요금제 변경 위약금-일명 위약금4에 의하면 6개월이 지난 후에 바로 요금제를 변경할 경우 그 차액 21,000원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한다. 따라서 도찐개찐.
2. 그런데 위 처음 노란색 단말기 가격표에서 붉은색 굵은 글씨가 할부 원금이고,
KT 정책 상 약정 당시 할부 원금 기준 월 0.27%씩 2년 간 납부해야 하므로
이것을 계산하면 24개월간 총 납부하는 할부 이자는 할부 원금의 6.48%로
KT는 약 39,000원, A사는 약 40,160원으로 A사가 1,100원 정도 더 많다.
3. 이상을 모두 따지면 A사의 조건이 약 22,000원 정도 더 비싼 셈이 된다.
6개월간 무한 요금제를 맛보는 비용치고는 저렴한 셈인가? 6개월간 대략 월 3,700원 정도씩 나가는 셈?
그런데, 무한 요금제가 전혀 필요 없는 나같은 사람 기준으로는
6개월(185일) 정확히 날짜 계산해서 요금제도 바꿔야 되고
그렇게 불필요한 신경을 써 가면서도 심지어 돈까지 더 부담해야 하니 영 별로인 셈인가?
판단은 각자의 영역.
(그냥 KT 공식샵에서 사는 게 속 편하다는 결론. 실제로 살지 말지는 미지수이지만.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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