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 길 - 지식노마드 (2017.05.03 - 16쇄 2019.04.03)

- 이정동 지음

- "축적의 시간’ 두 번째 이야기: 진단에서 처방으로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핵심이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한 고도의 경험지식 확보에 있다는 진단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축적의 시간’ 발간 이후 1년 6개월간의 연구를 종합해서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에 관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5가지 축적의 전략을 소개하며, ‘착각에서 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선진 기술을 모방하여 추격하는 단계에서 체화된 사고방식과 관행이,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해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정의하고 만들어내는 개념설계 역량의 확보에 어떻게 걸림돌이 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책 소개 글)

- 책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시행착오를 할 수 있는 인력(고수)과 조직을 키우고 경험을 축적해야 기술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가 되겠다. 개념설계Concept Design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서 그 개념설계의 시행착오 경험을 어떻게든 축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는 것이 핵심이다.

- "실행"과 "개념설계". 두 가지 개념 정리가 눈에 띄었다. 개도국과 선진국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개념. "개념설계"는 사실 좀 낯설었는데, 내 업계에서 쓰는 표현으로 쓰자면 "분석설계"나 "분석설계 전문가" 쯤 되겠다. 개발을 잘 하는 것보다 분석설계를 잘해야 성공한 기업, 기술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내용 정도? 왜냐면 돈이 거기에 더 많이(대부분) 몰려 있는 알짜배기 일이기 때문이라고. 흠... 갸우뚱... 결국 돈이고, 가성비인가?

- 근본적인 의문 하나: 국가적인 규모에서 "경제 성장"은 좋은 것이고 꼭 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미 세계 전체 국가를 소득기준으로 가난한 순으로 1시간 동안 줄세워 지나가게 하면 우리나라는 52분이 지나고 마지막 8분 미만으로 남았을 때에야 나올 정도의 초초 부국 대열에 속한다면서 아직도 배고파야 하는 걸까,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4차 산업혁명 말고)이 나오기 전까지는 더 나눠먹을 새로운 파이도 없는데 이제 그만, 있는 파이라도 좀 더 나누면서 살면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기는건지... 마지막 60분째 등장하는 최후 국가가 되면 만족할 것인지... 그런다고 만족은 될 수 있는 것인지... 국가간 경쟁과 부의 쏠림 현상... 국가란 대체 국민에게, 아니 우리 인류에게 무엇인지...

- 저자가 산업공학과 교수다 보니 역시 보수적 국가주의에다, 제조업 위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제조업이 세상의 중심이고 제조업이 흥해야 국가가 산다는 식의 사고방식 특유의 논리 전개가 내 성향상 좀 거슬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럭저럭 수긍하고 이해할 만한 내용이라 걍 참고 넘어가기로...

- 그런데 한 가지 더. 4차 산업혁명이 모호한, 의아한 개념이라면서 그 선언적, 마케팅적, 장사꾼들이나 즐겨 쓸 정체불명의 개념에 선뜻 올라타서 논지를 이어가는 방식이 정말로 "의아"했다. 4차 산업혁명은 허구다, 그건 아니다 라고 주장하면 안되는건가? 아니, 그건 할 수 없는 영역인건가?

- 중간소득함정, 로켓 발사 - 1단 엔진 분리 실패, 2단 엔진 점화 실패, 죄수(얼룩말)의 딜레마 정도가 재미있는 비유였다.

- 지금의 글로벌 불황의 원인이 단시간의 원인이 아니라 IMF 이래 20년 이상된 장기적인 문제라는 진단에는 살짝 동감.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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