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 복복서가(2022.05, 구글 북스)

- 김영하 지음

-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
지켜야 할 약속, 붙잡고 싶은 온기

김영하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 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별안간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쾌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위기에 직면한다.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싹틔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책 소개글)

- 주요 등장인물 및 배경: 철이, 최진수, 선이, 달마, 휴먼매터스

- 제목만 보고서는 로봇,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복제인간들이 등장하는 SF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너무도 인간다운 로봇.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 작가가 IT 기술에 문외한이라는 점이 돋보인 대목 한 군데.

"클라우드로 올라간 것들은 그대로 거기 머문다. 이 디지털 구름은 끝없이 형태를 바꾸며 영원히 존재한다. 수십억 대의 카메라가 전 세계에서 모든 것을 찍어 어디론가 전송한다. 그리고 백업한다. 그 어떤 권능과 기술도 이 모든 것을 일거에 삭제할 수 없다." (p.229)

클라우드를 말 그대로 구름으로 해석하게 되니 이런 의미론적 오류가 생기는 듯. 어딘가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하드디스크 또는 SSD에 물리적으로 저장되지 않고서는 클라우드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기본 상식이 흠... 이미지나 동영상이야 사람들이 퍼나르니 수없이 복제되어 제어가 안될 뿐, 대용량 프로그램이나 한 개체의 두뇌 자료 같은 큰 데이터들은 복제/재생산이 어렵고 그 때문에 오히려 그만큼이나 삭제도 간단하다. 명령어 한 줄이면 끝.

- 김영하뿐만 아니라 대부분 문과 출신 작가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 네트워크 대역폭 무시.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디스크 용량 및 쓰기 속도의 한계 무시. 이런 것들 때문에 표현해낼 수 있는 UI 품질에 한계가 있다거나, 한 장소 동시 접속자 수가 어마어마하게 제한되거나 재생 퀄리티가 극도로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미래라고 별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적어도 앞으로 1세기 이상까지는)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쉽게 무시된다. 즉 현실과 상상의 괴리.

- 이런 점들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재미있고, 로봇과 복제인간을 통해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 좋은 작품이라 꼽을 수 있겠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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