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무사(개정판) 1~17권(파피루스/구글북스, 2019)

- 천봉 지음

- "화산이 버리고 천하가 죽여버린 사내, 그가 돌아왔다. 십 년 만에 중원으로 귀환한 철혈의 무사 혁련천후! 자신의 몸에 칼을 꽂을 수밖에 없었던 화산. 그리고 자신의 몸에 칼을 꽂도록 강제했던 강호. 진정한 군림천하를 이루어낸 사내! 혁련천후의 전설이 시작된다." (책 소개글)

- 주요 등장인물 및 배경: 신마성주 혁련천후, 일존 혁련강, 검후 독고혜, 십지신검 독고무, 신마성, 팔왕, 화산, 케이론, 요란, 홀베른...

- 문장이 날렵하지 않고 투박하고 어색하여 쉽게 읽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한 마디로... 오타도 많은데다 비문 투성이 글. 어디, 글 몇 편 못 읽어 보고 쓴, 딱 중고딩 습작 정도 수준의 문장력인데 장장 17권 분량이나 글을 썼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심지어 완결까지 내다니 ㄷㄷ 이건 존경할 만.

- 중간에 아주 중요한 대목이 생략되어 독자로 하여금 읭???? 하게 만드는 부분, 혈지에서 이계로 넘어가면서 어떻게 700년의 시차가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럴 듯한 설명도 없고, 700년 전의 사람들이 어떻게 700년 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냥 상상하란건가? 다시 중원으로 넘어갈 때는 왜 시차가 안 생기는 지에 대한 설명도 역시나 없다... 이런 걸 두고 "핍진성" 제로의 글이라고 하던가?

- 무협 장르 글을 쓰는 누군가가 이 책을 보고 또 따라할까 싶어서 쎄게 일침을 날리자면...

  >> 장문 사형? 장문인이 같은 항렬도 아닌데 사형이라고?? 이런 미친... 싸대기를 왕복으로 갈긴 후 주리를 틀어도 시원찮을... 어디서 이런 개족보 설정을 들고 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작가가 초딩인지, 아니라면 제정신인지 의심되는 대목.

  >> 사대제자? 장문인 대 아래 항렬 제자를 일대제자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고, 간혹 장문인 대 자체를 일대제자라고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만, 그렇게 따져도 이대제자가 진자배, 삼대제자가 청자배다. 그 아래 서열은 1부 9권까지는 아예 등장한 적도 없다. 그런데 뜬금없이 사대제자라니... 이 작가, 문파 서열 제도에 대해 알긴 알고 쓴 걸까?

  >> 세외 세력: 새외 세력의 오기다. 새외(塞外)란 만리장성 바깥을 뜻하며, 새외무림이란 중원 밖 외국(극단적으로 말해 오랑캐)의 무림사회를 말한다. 세외 세력이라고 하면 세상에서 숨은 은거기인들의 세력을 말함인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겠다. ㄷㄷ  이 역시 무림 세계에 대한 작가의 무신경함 내지는 초딩급의 저열한 지식 수준을 보여주는 대목.

  >> 그 외 수많은 오타들은 언급하기도 겁날 정도

- 한나절/반나절 개념을 이상하게 쓰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이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한나절은 낮 시간의 절반이라는 뜻으로 보통 낮 8~10시간의 절반인 4~5시간 정도로 본다. 한여름 기준으로 아무리 길게 쳐줘도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의 12시간을 낮이라고 했을 때  6시간이 최대값이라 할 수 있고 어찌해도 그걸 넘길 수는 없다(그 이상을 "낮"이라는 범주로 퉁치긴 어렵지...). 반나절이라면 그 6시간의 절반, 즉 아무리 최대로 잡아도 3시간이 한계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결코 한 시진 이상을 살아남기 힘든 곳이 이곳인데 그들은 벌써 반나절에 걸쳐 산을 헤집는 중이었다." 여기서 한 시진은 현대 시간으로 2시간이라고 치자. 반나절은 최대가 3시간, 보통 2시간 정도, 즉 한 시진과 비슷한 개념이 반나절인데, 이 작가는 뭔가 개념이 잘못 박혀 있다. 역시 나절이라는 개념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지식도 없어 보이는 대목.

- 시종일관 호칭 오류: 담대소천이 대체 누구야? 여기도 저기도 담대소천이란다. 그리고 진천/진청은 왜 자꾸 섞어쓰는겨? 진천은 혁련천후의 동생, 환술의 대가 금발머리 진천이고 진청은 무당의 이대제자 질풍각주 진청인데 말이다!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이런 자잘한 호칭 오류는 줄어든 반면 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설정오류는 더욱 심각해지고...

- 이런 식으로 씹자면 끝도 없겠지만... 여기서 끊고 마지막 평가로 마친다. 문장력 안 따지고 먼치킨 소설 즐기는 독자라면 그나마 읽어 볼 만 한 작품으로 쳐줄 수 있을라나? 부분부분 틈틈이 재미는 있다. 5점 만점에 2점.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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