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과 김용옥 (상) - 인물과 사상사 (2001-10) (읽음: 2002-02-16 09:09:12 PM)
- 부제 : 문화 특권주의와 지식폭력
- 강준만 지음
-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한국 사회의 대표적 지식인임이 분명한 이문열과 김용옥, 두 사람은 최근 문단과 학계, 신문지상과 방송가에서 떠들썩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들이다. 독설과 직설의 비평으로 이름난 저자 강준만은 공교롭게도 1948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을 '문화특권주의'와 '지식폭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두 권의 책으로 낱낱히 파헤친다. 두 사람을 둘러싼 기존의 치열한 논쟁과,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들이 온몸으로 웅변해 보이고 있는' 문화특권주의와 지식폭력의 양상이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저자가 '나 놀면서 책 쓰는 사람 아니다. 무슨 조교 시켜서 책 쓰는 사람도 아니다"며 더 할 말이 많지만 두 권으로 쓴다는 이문열과 김용옥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또한 읽는 이에 따라 시원하면 시원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그의 노골적이고 신랄한 필치는 이문열과 김용옥, 한국 문단과 학계, 이 사회가 뒤집어쓰고 있는 허위에 대한 고발임에 틀림없다.1948년생 동갑내기 이문열과 김용옥은 둘 다 지식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러나 이후 그들은 상이한 방법을 통해 한국 사회에 복수했다. 이문열이 수구 기득권 체제를 껴안는 정치 개입을 통해 정치권력을 누렸다면, 김용옥은 기존의 문화특권에 도전하는 파격과 기행을 통해 지적 엔터테이너로 인정을 받으며, 보통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사종교적 권력을 누리게 된다.
이문열은 자신의 극언이 '곡학아세'라는 비판에 대해 "정치인의 잣대로 문화인을 폄하하지 말라"고 항변한다. 우리는 이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화인은 정치인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하며 정략적이지 않다는 편견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권력보다 더 부드럽고 노골적으로 행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화권력에 대해선 너그럽다. 정치권력이 늘 비판의 칼날을 받고 있다면 문화권력은 비판의 사각지대에서 책임으로부터 면제된 특권을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들은 정치인이나 일반인들보다 지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들인가?" (Yes24 책소개글)
- 상권에서는 주로 이문열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전투적 자유주의자'라는 진중권의 평가답게 강준만은 그 특유의 치밀하고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이문열의 문화 특권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과연 이땅의 지식폭력 현상은 비단 이문열만의 문제가 아니다. 좁게는 바로 내 주위의, 내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문제이며 넓게는 전 세계적으로 비일비재한 문제이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억압하고 짓누르는 세상. 그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그릇된 세상이다. 많이 아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 위에 군림하며 호령하는 세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엘리트 의식, 우월감... 대학 새내기 때 깊이 공감했던 문제의식들을 오늘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문열은 조정래의 절반만큼이라도 따라가면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다!
지금은... 김영삼이나 조지 부시나 그놈이나... 다 똑같은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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