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과 김용옥 (하) - 인물과 사상사 (2001-10) (읽음: 2002-03-11 01:48:26 AM)
- 부제 : 문화 특권주의와 지식폭력
- 강준만 지음
- 하권에서는 주로 김용옥에 대해 부드러운 비판을 가했다. 강준만 교수는 김용옥에 대해 너그럽다. 이문열에 대한 입장에 비하면 아주 많이.
- 김용옥은 이문열과는 정반대의 입장에 위치한 사람이었다. 지식폭력에 대항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전투방식으로 저항한 인물이었다. 그런 점에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강준만 교수의 생각이다.
- "나는 TV는 신문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조선일보]를 욕하면서도 [조선일보]를 개혁하기 위해 [조선일보]에 글을 쓴다는 논리엔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TV는 신문과는 좀 달리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 메시지 전파를 위해 대중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대중매체 중독증'을 갖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텔레비전과 김용옥은 상호 공생관계였지 김용옥이 무리를 저질러가며 무슨 치열한 로비를 한 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진짜 문제삼아야 할 '대중매체 중독증'은 좌파-진보적 지식인들이 [조선일보]를 상종하는 게 아닐까?"
TV 부분은 솔직히 완벽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그 다음 말에는 거의 전적으로 동감한다.
- "나는 '문화특권주의'가 오히려 사회문화적 자산을 키우는 데에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마땅히 있어야 할 긴장을 제거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종일관(始終一貫)'하는 지식인을 구경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나는 기존의 '문화특권주의'를 박탈하는 것이 문화 영역을 살리고 키우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는다."
동의한다. 그런데, 박탈해야 할 것은 '문화특권주의'의 '주의'가 아니라 소위 '문화특권'이 아닐까. 스스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는.
- "백성민은 나의 글쓰기는 `사회에 이익보다는 해악을 더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건 좀 불공정한 게임인 것 같다. 나는 내가 어떤 사회를 꿈꾸는지 밝혔다. 그러나 나는 백성민이 꿈꾸는 사회를 모른다. 파시스트가 지배하는 사회를 꿈꾸시는 건가? 그렇다면 나는 백성민의 진단에 동의할 수도 있다. 앞으론 막연하게 '사회'라고 말씀하시지 말고 어떤 사회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시는 게 좋겠다."
좋~다.
- "'지식폭력'은 삶의 실질과는 무관하거나 큰 관계가 없는 현학적 지식 또는 제도적 지식 자격증으로 그걸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그 고통을 그들의 책임으로 돌리게 만드는 상징적 폭력을 의미한다."
그렇다. 지식폭력은 '헤게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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