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페이트 1~26 - 로크미디어(2010.12~2013.07)

- 유성 지음

- "갑자기 찾아든 아버지의 잠적과 횡령 소식. 가인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농성 끝에 사장의 무모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시간은 단 4년! 1년 안에 1억을 만들어라! NPC도 믿지 못할 살벌한 가상현실 게임 이데아. 뇌물로 대성을 꿈꾸는 카인은 이데아에서 악명을 떨치게 되는데…. 돈의, 돈에 의한, 돈을 위한 카인의 파란만장한 쩐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책 소개 글)

- 주요 등장인물: 김가인(카인), 유미(아리아), 톰, 레이라, 티폰, 프레이야, 류켄, 알테마, 전략요새 헤븐

- 판타지 하면 떠오르는 게 중세시대 배경과 마법사, 오크, 고블린, 트롤, 오우거, 드래곤이라면, 게임 판타지 하면 대충 이런 식으로 전개되고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구나 하는 어떤 고정관념(?) 같은 것이 생겼다. 소드아트온라인 이후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어쨌든 기계가 사람의 인식/감각을 통제하면서 게임 캐릭터라기보다는 현실의 몸이 거의 (약간의 조정은 거칠 수도 있지만) 그대로 게임 속에 반영된다는 설정. 뭐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꽤나 먼 미래에나 비슷하게라도 구현이 가능할 법한... 한마디로 좀 많이 황당한...

- 게다가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게임은 게임 서버가 있어야 하고 게임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이라든가 동시 접속처리 등의 능력에는 매우 큰 한계가 있다. 수십 만 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전쟁을 한다? 아서라 말아라... 현재의 장비나 그래픽 기술로는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다. 그걸 NPC로 대체한다고 해도 마찬가지. 인공지능 NPC 수십 만 명이 거의 유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행동한다? 현실은... 슈퍼컴퓨터의 할아버지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서버가 있다 하더라도 뻗어버리거나 네트워크 문제로 렉 걸려서 튕겨나가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아무튼 그런 건 언젠가는 극복될 기술적인 한계일 것이고...

- 소설 자체의 재미만 놓고 보면, 재미있다, 상당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는 재미 요소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단락이 일단 사건이 벌어진 상황의 이야기 조금 쓴 뒤에 그것이 왜 그렇게 됐는지 몇 시간 전, 며칠 전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사건이 벌어질 때까지 진행되는 방식으로 쓰여지다 보니 이거 독자를 가지고 놀자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사실 좀 짜증도 많이 났다.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은 사실을 작가 혼자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 보면 그런 숨은 사실이 있었던 것이다 하는 식으로 반전 효과를 노린 것이겠지만, 즉 추리 소설의 특징을 차용한 것이겠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매번 그러니까 나중에는 당연히 또 그런 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져서 재미도 많이 떨어졌다. 특히 주인공인 카인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가만, ... 그렇다면?" 이라는 대사를 읊으면서 반전을 꾀하는 것은 좀 많이 심했다. 서로 다른 캐릭터 같지가 않고 모두 이름만 다른 동일 캐릭터로 보일 지경.

- 게임과 현실의 스토리가 적절히 섞여서 돌아가는 이야기 구성은 상당히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잘 그렸다. 긴장감 있게 글도 잘 썼고 몇몇 오류를 제외하면 군더더기 없는 내용도 훌륭했다. 카인 캐릭터에 몰입해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다. 별점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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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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