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검색을 하거나 뉴스 기사를 읽다 보면 제 딴에는 자연스럽고 유식하게 보이려고 애쓴 듯 사용한 낯선 언어가 보인다. 그러나 어쩌랴... 같은 뜻의 쉬운 한국말로 쓴 것보다 오히려 더 천박하고 무식해보이는 것은...

 

그 중 하나가 이 아스트랄이란 단어다.


as·tral

 a.
1 
의(starry); 모양의;별나라의;환상적인
2
식물】 성상체(星狀體)
3지학】 성기(星氣)스트라의, (심령 과학에서) 저승

astral·ly ad. 

 

 

그렇다. 사전에서 얘기하듯이 별 모양을 가리키는 과학 전문 용어다.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은유적으로 비현실적, 꿈, 환상을 헤매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나보다. 대한민국의 일상 생활 용어에서 등장할만한 언어가 아니다. 굳이 쓴다면 천문학이나 판타지 소설 등에서나 씀직한 말인 것이다.

 

- 문제는 정상적인데 보기가 매우 아스트랄하다.

아스트랄하기 짝이 없는 동화였다.

- 덕분에 오늘 아주 아스트랄했다.

- 범상치 않은 오프닝!! 아스트랄한 전개!!

 

대체 위 말들이 정상적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까? "아햏햏" 처럼 원래 별 뜻 없는 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쓴 것도 아니고, 분명히 정해진 원래의 용법과 의미가 있는 말을 도무지 관계도 없는 문장에 알 수 없는 의미로 집어넣어서 쓰고 있다. 그저 당황스럽고 황당할 따름이다.

 

저 말들을 원래 하고자 했던 의미인 "황당"으로 대체했다면 오히려 더 명확하고 쉽지 않았을까? 왜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겉멋을 부리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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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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