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주)진명출판사 (2001-03) (읽음: 2001-05-25 05:56:41 PM) 

- 스펜서 존슨 / 이영진 번역

 

-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및 Economist, Business Weekly, USA Today등의 세계 언론에서 새 천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책. 치즈에 대한 짧은 우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지침을 제시하고, 변화에 대한 심오한 진리를 생생하게 펼쳐내는 작품이다.'이 책에는 짧은 우화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 면면을 들여다보노라면, 변화에 대한 심오한 진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우리 눈에 보이는 치즈는 음식의 일종이지만 이 책에서는 '치즈'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얻고자 하는 직업, 인간 관계, 재물, 근사한 집, 자유, 건강, 명예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우리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치즈'를 마음속에 두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던 '치즈'를 얻게 되면 누구나 그것에 집착하며 얽매인다. 만약 '치즈'를 상실하게 된다면 급격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린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치즈'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들을 제시한다. 이들은 안주라는 감미로운 유혹과 변화라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삶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곳에 두 마리의 생쥐와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작은 생쥐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꼬마 인간 햄과 허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로 속을 뛰어다니며 치즈를 찾아다닌다. 주인공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미로를 통과해 비로소 치즈를 얻는다.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치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로를 향해 또다른 치즈를 찾아 나서지만 햄과 허는 사실을 부정하고 불평만 해댄다. 허는 마침내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하고 또다른 치즈를 찾아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이들이 찾아 헤매는 치즈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좋은 직업, 인간 관계, 재물,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들을 상징하며 여기서의 미로란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인 가정이나 직장일 수도 있고 각자가 소속된 모임일 수도 있다.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맞아 어떤 이는 주저앉아 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변화에 당당히 맞서 성공을 쟁취하기도 한다. 주인공 허는 이러한 변화를 겪어 가며 얻은 교훈을 미로의 벽에 적어 놓는다. 실패를 무릅쓰고 얻어낸 경험이 담긴 작은 메모를 통해, 우리는 직장이나 인생에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Yes24 책소개글)



- 아주, 짧은 이야기책이다. 짧은 만큼 그 응축도가 높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생쥐 두 마리와 꼬마인간 두 명. 변화에 적응하는 정도가 각각 다른 네 군상... 우리는 그 중 어느 부류에 속할까 라는... 호기심 또는 위기감 또는 자기 반성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 책을 읽는 도중 한 가지 꺼림칙한 기분이 줄곧 들었는데, 그 정체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자의 기본 가치관이 나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억압하는 자들의 논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일까. 

"변화는 예고없이 '외부로부터' 불어닥친다"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하거나, 좀 더 창의적인 정신으로 더 잘 해라. 뭐, 싫으면 재빨리 딴 데 알아보든지... 이렇게 들리기도 하는 건 내 탓일까. 물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책에서 그리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인 것 같고... 아주... '개인'적인 변화에의 능동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메시지... 이것이 내가 못마땅하면서도 꺼림칙하게 느꼈던 부분인 듯 하다. 

- "치즈를 소비만 하고 다니는 인간이 될 것인가, 치즈를 생산할 수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즉, 이야기 설정 자체가 너무 한정, 왜곡되어 있다. 

- 이리저리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서는 "풀"이 되길 강요하는 "처세술" 강의록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일제시대에 남들보다 앞장서서 친일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해방이후 독재정권에 아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겠지... 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능동적인 대처이니까. 

- 전 세계 많은 CEO들이 이 책을 좋아할 만한 이유... 그 이유 중에 혹시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1. "회사가 요구하는" 개인적인 변화-발전이 더딘 사람을 효과적으로 잘라낼 수 있는 '정리해고'의 감성적 근거... 
(부당한 해고를 부당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시킬 수도 있는 최면효과...) 


2. 또는 노동착취의 감성적 근거... 
("아, 맞아! 나는 변화에 둔감했어! 더 열심히 노력해서 변화를 주도해야지!" 라는 생각을 강요하는 최면효과...) 

- 나는 첫 번째 생쥐... 변화를 재빨리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그 생쥐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부류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면이 있는가 하면, 아주 느린 면도 있고, 또, 변화를 완전히 거부하는 면도 있다. 결국...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잘 처신해야 한다는 '처세술' 강의가 아닌가. 헐... 

- 아무튼,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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