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18: 개혁의 사회심리학 - 개마고원 (2001-04) (읽음: 2001-05-26 09:07:27 PM) 

- 강준만

 

- "강준만 교수의 연작 '인물과 사상' 시리즈 18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의 오도된 일상적 심리와 관행으로 인해 개혁의 화살이 수구기득권 세력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차단되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정작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의 오도된 일상적 심리와 관행에 의해 개혁의 화살이 수구기득권 세력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차단되고 있다는 절박한 현실진단에서, 저자 강준만은 그간의 개혁을 위한 노력에 '사회심리학적 고려'가 거의 없었다는 취약점을 새롭게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개혁지향적이라는 '명분'과 보신(保身)이라는 '실리'를 동시에 얻고 있는 이들이 수구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방패가 되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구 세력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를 상종하는 좌파·진보 지식인에 대한 실명 비판이 개혁 진영 내부에서조차 반발을 사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편가르지 마라" "줄세우기 하지 마라" "성채 쌓지 마라" 등으로 표현되는 소위 평화지향적(?) 주장들, 일상적 파시즘의 징후니 집단주의적 광기니 패거리주의의 폐해니 하는 이론적 비판장치들 속에서 저자는 일상적 차원의 '좋고 싫음'에서 비롯되는 반감, 특히 내부 비판의 활성화를 봉쇄하는 우리 지식계의 집단이기주의를 날카롭게 갈파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정서'가 또하나의 아젠다로 떠오르지 못하는 한 개혁은 결국 좌초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개혁의 사회심리학'은 개혁 진영 내부의 잘못된 정서에 대한 비판일 뿐 아니라 '개혁과 관련한 정서의 검증을 통한 개혁 논의의 재구성'에 대한 절실한 요구에 다름 아닐 것이다." (Yes24 책소개글)



- 일상적 파시즘론, 개혁의 사회심리학... 오랫동안 목말라하던 내 '지식충족에의 욕구'를 한순간에 채워주는 내용이다. 그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김대중 죽이기'에서부터 보여지는 저자의 거침없는 말투이다. 현학적으로, 어렵게, 아름답게, 점잖게 쓰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매우 거침없이 공격하고 비판하고 '씹어 돌린다'. 훌륭하다... 

"진정 '개혁'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다면, 
현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건 '개혁 전선'을 분명히 하고 
그 기준에 따라 확실한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다." 

참으로 오랫동안 고민하면서도 정리되지 않던, 정말 '단순한' 개념이었다. 그렇다. 개혁에 있어서의 '적'과는 어깨동무하고 함께 '개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 

- 지식인들끼리의 진흙탕 개싸움은 그 싸움의 주체들의 본의 아닌 희생으로 말미암아, 그 싸움이 아니었다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할 만 하다'. 

- 대의와 명분을 위한 패거리주의는 타당하다! 

- 황태연의 발언을 둘러싼 [동아일보][조선일보]의 만행은 왜 언론개혁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왜 안티조선운동에 참여해야 하며, 조중동을 왜 반대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잡힌다!! 

이 글은 꼭 타이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 글일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 거대언론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한 눈에' 보인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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