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3권 - 열린책들 (1993.06~07) (읽음: 2005-06-17 10:45:29 AM)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추리적 기법을 가미해 개미의 생태를 세밀히 묘사한 스테디셀러이다. 작품 집필에만 12년이 걸린 역작으로 사랑과 반역, 생존을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상천외한 개미의 세계를 개미의 시각으로 흥미있게 그렸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30년 전생애를 바쳐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였으며, 개미에 관한 논문이 콘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아 '뉴스' 재단의 주선으로 아프리카로 가서 개미 연구에 몰두한 적이 있는 개미 박사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한 마리의 개미, 혹은 하나의 개미 도시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멸망해 가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개미들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의 사실적 묘사는 마치 현미경으로 보는 듯 섬세하고 정교하다. 수백만 마리 개미떼가 전열을 갖추어 전쟁을 치를 때 전차를 발명해 적을 공격하기도 하고, 생식 개미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공중결혼을 하는 '신생의 축제'를 묘사한 부분, 그리고 개미가 뿜어내는 냄새의 언어인 페로몬을 화학적으로 분석하여 사람과 개미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한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 등은 과학소설로서의 한 정점을 보여준다." (네이버 책소개)

 

- 오래전에 읽으려다 몇 페이지 넘겨보지도 못하고 포기한 책인데, 다시 집어들고 읽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다 읽게 되었다. 개미에 대해 이해를 높인 것 뿐만 아니라,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내용도 참 흥미로웠다. 어디서 그런 지식들을 주워담았을까.

 

- 본문 중에서


"개미 세계에 일개미, 병정개미, 생식 개미의 세 계급이 있듯이 오늘날의 인간 사회에는 관리자, 창조자, 중개자 라는 계층이 있는 것이다.
20세기 초 러시아의 두 지도자였던 스탈린과 트로츠키 사이의 권력 투쟁은, 한 사회가 창조자들이 우대받는 체계에서 관리자들이 특권을 누리는 체제로 이행하는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수학자이자 '붉은 군대'의 창설자인 트로츠키가 음모가인 스탈린에게 밀려남으로써 창조자의 시대에서 관리자의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사회 계층 구조에서 더 높이 더 빨리 올라가는 사람들은, 새로운 개념 과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들을 유혹할 줄 알고 살인자들을 모을 줄 알며 정보를 왜곡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황금비: 1.6180335"

 

"직업의 모든 분야에서 배우 같은 사람들이 불가항력적으로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 연기 잘하는 화가는 단색의 화폭을 갖다 놓고도 예술 작품이라고 설득 할 수 있고, 연기력 좋은 가수는 시원찮은 목소리를 가지고도 그럴 듯한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낸다. 한마디로, 배우들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배우들이 우위를 차지하다 보니, 내용보다는 형식이 더 중요해 지고 겉치레가 실속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데에 있다.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말하는가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어떻게 말하는지, 말할 때 눈길을 어디에 두는지, 넥타이와 웃옷 호주머니에 꽂힌 장식 손수건이 잘 어울 리는지 따위를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하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제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토론에서 점차로 배제되어 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거기에 있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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