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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이 글을 읽는 독자 대상은 역시 '사과'들인가?


'사과'들에게... 겉이 빨간 걸 탈색해버리는 대신, 속까지 빨간 '토마토'가 될 수 있도록 자기 주위의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자, 라는 하나마나한 뻔한 이야기가 주제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이며, 이미 다 자기의 입장에서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나만 해도, 1회용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쓰고 있고, 자가용은 커녕 면허도 아예 없고, 생활 속에서 삼성제품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데다, 동네 구멍가게만 애용한다.


아, 물론 맞다. SSM이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다면 고민이야 하겠지, 저걸 이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그래서 그런 고민을 할 조건 자체를 없애는 일에 동참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런데 그거랑 '사과'랑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건 '진보'도 뭣도 아니다. 그저 이 사회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상식'의 영역이지...


...


조국 교수는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자기 스스로가 '사과'임을 고백? 그게 뭐 대단한 일이길래? 설마 '토마토'인 줄 사람들이 잘못 볼까봐? 그건 지나친 착각 아닐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울대 교수쯤 되려면 '토마토'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설마 대한민국에 있을라구.


많은 진보인사들에게 입으로만 떠든다고 하는 이유는, 단지 몸을 던져 실천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보기엔,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은 모두 이미 "있는", 이미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떠들"고 있기 때문이다.

겪어왔던 시대적 조건에서 그들은 이미 기득권자들이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대학생'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사회적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시대적 조건,

'민주화 운동'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었던 조건,

그리고, 커서는 '변절'했건 하지 않았건 안정적인 삶을 '쉽게' 꾸려나갈 수 있었던 조건.


지금의 20~30대는 결코 가져본 적도, 앞으로도 가질 수 없는 조건들.

그들의 말이 현실로, 피부로 와닿지 않는 이유다.


아, 그리고, 누가 '386'을 '486'으로 업그레이드시켜줬을까?

그들은 그저 '386'이었을뿐이다. 지금은, '과거 386이었던 40대'들일 뿐.

10년 뒤엔 586할건가? 20년 뒤엔 686? 쳇...

어물쩍 486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려는 모습은 살짝... 가증스럽다. 아, 이건 조국 교수에 대한 얘기만은 아니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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