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빵꾸!난 자전거를 수리하느라 제대로 못 타서
일요일 아침부터 좀 타 보자고 의견을 모은 뒤 7시부터 부부 자전거 나들이를 했다.
앱이 업데이트되더니 보고서 형식·내용이 조금 바뀐 듯.
km 단위로 표시되던 지도 옵션이 5km 단위로 바뀌었다. 좀 별론데...
아무튼
반포 한강공원, 반포대교 찍고 돌아오는 길에 목동 버거킹 들러서 점심 공수해 오는 코스, 약 40km를 탔다.
내게 이 정도는 이제 그리 땀도 나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탈 수 있는 무난한(?) 코스 정도 되는 것 같다. 위 운동보고서에서도 고강도, 최고강도 훈련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ㅎㅎㅎ 사실 아내님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달리기도 했고. 일부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24km/h가 넘은 적도 있긴 하지만 평균속도 대략 18~19km/h 정도. (어라? 생각보다는 빨리 달렸네?)
물론 자전거에만 3시간을 앉아있으려니 은근 힘이 들지 않을 수는 없었다...
손목도 저리고 엉덩이도 아프고 허벅지·종아리도 살짝 땡기고.
그나저나 반포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말이 보통 그러하긴 하다만 시대가 하수상하여 음식점보다는 한강변으로 술·음식 싸들고 나와 술파티를 벌이는 일이 젊은 친구들이 더더욱 많아진 것 같긴 한데, 그런 것 치고도 좀 과하게 온갖 음식 쓰레기란 쓰레기는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이 꼭 무슨 축제 같은 거라도 벌어진 다음 날 풍경 같은...
특히 반포대교 아래 다리 그늘에서 고딩? 대딩?으로 보이는 멀쩡한 여학생(?) 두 명이 신발까지 옆에다 곱게 벗어놓고 나란히 자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쉬면서 흘낏 지켜봤더니 햇볕이 들기 시작해 온 몸에 내려쬔 지 10분쯤 지나서야 부스스 일어나는 것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간밤에 과음들을 하셨나 보다. 그 광경을 보다 보니 새삼 한국 치안이 참 좋긴 좋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저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것을 보면. 그런데 조금 위험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간만에 시원한 초가을 날씨라 쾌적한 자전거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쭈욱 이런 날씨만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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