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이었을 것이다.

01410, 01421 이런 PC통신을 통해서 인터넷을 하다가 ADSL 전용선을 통해 인터넷을 바로 할 수 있는 전환 과도기쯤이었지... 오랫동안 사용하던 PC통신 천리안에서 당시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줬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만들었던 것이 내 생애 최초 홈페이지였다.

 

http://user.chollian.net/~thermidor

 

뭐 이런 주소였던 것 같다. 나중엔 chol.com으로 바뀌었던가...

처음에 개발·강좌를 올리면서 시작했고, 나중에는 조금씩 꾸미는 법도 알게 되어 나름 재미있게 운영했었는데...

한 10년 가까이 썼던가? 천리안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홈페이지가 폭파되고 사라졌다.

다행히 홈페이지에 올려뒀던 얼마 되지 않던 콘텐츠 및 첨부파일들은 당시 인기를 크게 얻고 있던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를 가면서 다 복구(라기 보다는 새로 작성해서 올린 거지만)할 수 있었다. 이게 두 번째 내 온라인 개인 공간.

 

네이버 블로그에서 주로 만들었던 콘텐츠들은 딸+아들 성장 사진 및 동영상 자료들.

독서 후기나 영화 관람 후기도 많이 썼지만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던 딸+아들 콘텐츠 올리기에 더 바쁜 시기였다.

 

세월은 흘러... 원래 포털이나 커뮤니티는 다음 아고라가 더 유명했었는데, 어느새 네이버가 포털 1위를 하게 되면서 시대는 네이버 독주시대로... 그 네이버가 검색어 장난질, 친보수 성향 등으로 도마에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 다시 블로그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다. 다음 블로그로. 이 때 네이버에 쌓여 있던 꽤 많은 콘텐츠들은 한땀한땀 옮기기 어려워 대부분은 그냥 내버려뒀다. 가족 사진 등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많아 비공개 처리만 해 둔 채로...

 

다음 블로그에는 주로 독서 후기나 일기, 게임 공략팁, 개발팁 같은 글들을 올렸다. 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내 나름 정말 알차게 알차게 채워 나갔다... 그렇게 또 5~6년 정도 사용하다 문득 "광고"에 눈이 갔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블로그·홈페이지·유튜브 등으로 광고 수익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당시 광고를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는 블로그는 티스토리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사이트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제로보드 기반의 홈페이지에서나 가능... 뭐 이건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티스토리로 다시 이사를 했다. 티스토리는 원래 다음과 별개로 카카오에서 운영하던 블로그 서비스였는데 카카오가 다음을 먹어버렸다. 아마 그 이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었을 게다. 나는 당시 그런 사실을 몰랐고.

 

티스토리로 이사한 이유는... 공짜로 좋은 콘텐츠 제공하면서 광고도 안 올리냐며 주변 지인들과 방문자들이 타박을 많이 했던 것도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뭐 그래봤자 광고 수익으로 대박을 바랄 형편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 쌓아 올렸던 콘텐츠는 수 백개가 훨씬 넘어 이사하는 데만 수 개월이 걸렸고, 진짜 토나오는 줄 알았다... 티스토리로 이사를 하던 무렵만 해도 게시물을 과거 날짜(실제 다음 블로그에서 처음 등록했던 날짜)로 올릴 수 있었는데, 얼마 안 가 리뉴얼되면서 날짜를 과거로 수정하는 것이 막히기도 했다. 그게 안됐으면 정말 끔찍할 뻔.

 

티스토리에서 광고를 노출하면서 지금까지 구글 광고 수익으로 3회, 30만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거의 3년에 한번 정도 정산할 만큼 방문자가 적은 블로그라는 얘기. 뭐 그래도 그게 어딘가. 어쩌다 한번씩 용돈 받는 기분~

 

지난 주말(토요일 오후 3시 무렵)부터 어제까지 티스토리가 먹통이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정전... 인터넷 검색하면 어지간 한 것들은 죄다 티스토리 블로그 링크가 뜨는데 뭐 하나 열리는 것이 없었다. 주말에 대구에 다녀왔는데 카카오 맵이 안돼서 지도 확인도 못했고, 버스 시간 보려고 카카오 버스을 켰지만 그것도 안되고, 택시도 타야 해서 카카오T도 실행했지만 그것도 안되고, 결정적으로 매일매일 나를 독서 삼매경에 빠지게 해 주었던 카카오 페이지도 안되고!! ㅆㅂ 기다무 대여권 멕여놓은 책들 만료기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책을 못봐, 책을!!!

 

카톡은 일요일부터 되긴 했다만... 그건 내가 거의 안써서 의미 없었고. 이런 글들을 블로그에 쓰려고 해도 도대체 접속이 되어야 말이지, 접속이!

 

다시 어디론가 이사를 가야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나는 지난 며칠간이었다.

이젠 늙고 힘없어서 못간다, 제발 정상 서비스 좀 해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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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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