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는 행주산성까지 국수 맛집을 다녀왔으니, 다음에는 동쪽으로 팔당 국수맛집을 다녀와 보기로 했다.

거리가 거리다 보니 다음날 하루 푹 쉴 수 있는 적당한 날을 찾아야 했는데, 마침 노동절 연휴가 낀 지난 주말이 날씨도 좋고 딱이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아내와 약속을 잡아놓긴 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한번에 다녀오기에는 100km가 넘어가는 꽤 긴 코스라 중간에 한번 끊어 가기로. 우선 금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회사까지 가서 거치해 두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팔당을 들렀다가 집으로 또는 회사로 복귀하는 코스로. 그럼 대략 50km에서... 많아도 최대 80km 이하로 체력을 심하게 낭비하지 않는 코스가 될 듯?

 

먼저, 금요일 아침 출근길.

요즘 자전거길에서는 평균 22km/h 정도 나오는 듯.

회사까지는 쉬는 시간까지 합해서 딱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있다.

 

아내는 저녁에 회사로 소환(?)해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성수동 조개찜·구이 맛집 뱃놈에 처음으로(!) 들러서 맛있는 조개찜을 저녁 삼아 먹어 보기로 했다. 10년 가까이 노렸지만 늘 대기줄이 길어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리 기다리더라도 꼭 한 번 맛을 보기로.

 

그런데, "뱃놈"이 간판이 바뀌었다. "미식일가"로. 내부에는 여전히 뱃놈이라고 여기저기 적혀있긴 한데, 밖에는 죄다 미식일가로 바뀌어 있어 아내가 가게를 못찾고 한참을 헤맸다고 한다. 나는 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판도 안보고 그냥 찾아 들어가서 몰랐는데 말이다...

 

어쨌든 저녁 6시 20분쯤? 내가 먼저 도착해서 대기 등록을 하려고 하니, 마침 자리가 하나 비었단다. 그래서 아싸!!! 1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 안쪽 맨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많던 조개찜·조개구이 가게들이 하나 둘 다 다 없어져 버린 지 오래라 조개찜은 진짜 오랜만에 먹어 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가격도 뭐, 나름 그 정도면 적당한 수준인 듯 하고. 특히 채소를 푸짐하게 많이 넣어줘서 좋았다. 기본 반찬삼아 주는 비릿한 전복은 참기름장에 쿡 찍어서 한 조각씩 먹긴 했는데 역시 비릿한 맛은 별로...

 

쐬주에 칼국수까지 든든하게 배를 잘~ 채우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아내가 휴대폰을 충전 단자에 꽂아두고 잊어버린 채 나와서... 다시 찾아가는 "헛발품"을 팔았다는 건 안 비밀. ㄷㄷ)

 

 

 

 

다음으로, 이틀 뒤 일요일 점심 무렵에 회사앞 스벅에 들러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사 들고 회사에서 편안·간단한 요기를 한 다음 팔당으로 출발했다. 처음 가 보는 코스라 내심 긴장하기도 했고, 오르막도 많아 자전거를 못 타고 내려서 끌고 올라가야 하는 길도 중간중간 있었고, 또 중간에 팔당 유원지? 근처에서 차들하고 섞여서 우왕좌왕하기도 해서... 사실 자전거를 오래 탄 것 말고는 운동이 됐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 레저 수준의 자전거 여행이 되긴 했다.

75km라니! 운동 기록이 이렇게 길어지긴 또 처음이다.

 

 

팔당 가는 길에 만난 험한 고갯길. 사진으로 보기엔 별 거 없어 보이는데, 경사가 상당히 심한 길이었다. 뒤에 보이는 저 길로 내려가면 머지 않아 팔당대교가 나온다.

 

팔당에 도착하여 들른 목적지-동동국수 2층 대기실. 오후 2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그 늦은 점심 시간에도 우리 앞에 무려 33팀이나 대기중. 총 기다린 시간은 약 40분 정도? 맛집이랍시고 줄서서 기다리는 걸 태생적으로 무지무지 싫어하지만, 미리 각오하고 있었던 점도 있었고... 주변 구경하면서 나름 기다릴 만 하긴 했다... 그래도 기다리는 건 별로...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으로 대기 순번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라 등록만 하고 나가서 다른 일 보다가 순번이 될 때 오면 되는 방식.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가 되다 보니 이런 점에서는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3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차례가 왔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선택한 메뉴는 육칼! 청양육칼로 먹을까 하다, 일단 기본 육칼을 먼저 맛보기로 했다.

 

진한 사골육수에... 살짝 칼칼한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굿.

기다린 시간은 40분인데 먹은 시간은 30분도 안 걸린 듯? 뭔가 좀 억울한 기분...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험한 산길을 타기 싫어 팔당대교를 넘어 한강 남쪽길을 선택했다. 다리 위에서 찍은 저 멀리 팔당댐.

 

다시. 제대로 풍경만 찍어 봤다. 사진으로는 가까워 보이는데 지도에서 거리를 재 보니 댐까지 4km가 넘는다.

 

길고 긴 복귀 코스 중간에 잠깐 쉬려고 들른 반포 한강공원. 세빛둥둥섬을 배경으로 한 컷.

 

 

 

자전거 탄 시간만 거의 5시간 가까이 된, 어깨 허리 엉덩이가 고생을 좀 많이 한 날이었다.

다음에는 집에서부터 바로 가는 코스, 왕복 100km 도전...을 해 봐야겠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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