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지음
노무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선일보와 싸우는 것일까? 여기에는 어떤 사회·정치적 배경이 있으며, 이 싸움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유시민은 이 책에서 이러한 질문들을 '공정하게 편파적인' 관점으로 하나씩 풀어나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시민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을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해체를 겨냥한 정치적 행위로 파악한다. 그들의 싸움은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며, 조선일보가 '밤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싸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둘의 싸움이 왜 일어나는지,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하는지(유시민은 이 싸움에는 기본적으로 중립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를 모르는 독자들에게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자기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자료다.
물론 유시민은 노무현이라는 한쪽 입장을 지지하는 '편파'다. 그러나 그는 '공정하게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이며, 편파적으로 공정한 것이 가장 편파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공정하게 편파적인' 시각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이 책을 서술해 나간다." (리브로 책소개글)
-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 타협은 없다!"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노무현에 대한 유시민 다운 고찰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헤프닝(!)들은 이미 다른 많은 책들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들이고...
- 조선일보와 다른 매체들의 보도 형태를 비교하면서 조선일보가 왜 노무현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잘못되었는지를 까발린다. 멋있다.
- 전체적으로 빠뜨릴 내용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한 대목 눈여겨본 글.
"민주화 투쟁에서는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대통령의 개인적 카리스마가 남용되면 집권세력과 정부 전체가 권위주의의 지배 아래 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에게는 인격적 카리스마가 아니라 민주적 제도에 기초를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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