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돌베개 (2002-03) (읽음: 2003-01-05 03:27:42 PM)
- 유시민 지음
- 유시민 지음
- "이 책은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였던 유시민이 시사평론가로 복귀하면서 내놓은 첫 책으로, 딱딱한 경제학 교과서를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을 위해 써내려 간 경제학 책이다.
지금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집필 활동을 해온 저자가, 1992년 경제사상사를 다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이후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경제학'이라는 전공 학문의 이론적 토대 위에, 자유롭고 신선한 발상이 존재하는 지성의 공간, '경제학 카페'를 차리고 독자들을 초대했다.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정보와 경제학 지식 그 자체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미디어의 경제보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단행본 자습서도 숱하게 많이 나와 있다. 경제학 지식을 원한다면 경제학 개론 교과서를 보면 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정보와 경제학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학적 사고방식'이다.
이 책은 경제학이 어떤 철학적 토대 위에 서 있으며, 그것이 실제 경제현상을 어디까지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복잡한 세상사의 근저에는 어떤 경제적 문제들이 얼기설기 놓여 있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알아 본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경제적 통설들이 갖고 있는 의외의 거짓과 진실 등에 관해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총3부 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미에는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권장도서' 목록이 저자의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본문 곳곳에는 경제학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경제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스페셜로 등장하기도 한다.
[출판사 서평]
진행자 유시민이 시사평론가로 복귀하면서 내놓은 첫 책 !
지금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집필 활동을 해온 저자가, 1992년 경제사상사를 다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이후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경제학'이라는 전공 학문의 이론적 토대 위에, 자유롭고 신선한 발상이 존재하는 지성의 공간, '경제학 카페'를 차리고 독자들을 초대했다.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정보와 경제학 지식 그 자체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미디어의 경제보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단행본 자습서도 숱하게 많이 나와 있다. 경제학 지식을 원한다면 경제학 개론 교과서를 보면 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정보와 경제학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학적 사고방식'이다.
이 책은 경제학이 어떤 철학적 토대 위에 서 있으며, 그것이 실제 경제현상을 어디까지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복잡한 세상사의 근저에는 어떤 경제적 문제들이 얼기설기 놓여 있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알아 본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경제적 통설들이 갖고 있는 의외의 거짓과 진실 등에 관해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총3부 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미에는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권장도서' 목록이 저자의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본문 곳곳에는 경제학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경제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스페셜로 등장하기도 한다.
[출판사 서평]
진행자 유시민이 시사평론가로 복귀하면서 내놓은 첫 책 !
2002년 벽두에 펴낸 이 책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시사평론가 유시민이 딱딱한 경제학 교과서를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을 위해 써내려 간 흥미로운 경제학 책이다. 2002년 1월 4일을 끝으로 1년 반 동안 진행해 왔던 진행자 일을 그만두고 시사평론가로 복귀한 그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책의 집필에 모든 여유 시간을 쏟아 부었다.
지금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온 저자는, 1992년 경제사상사를 다룬 스테디셀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후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경제학'이라는 전공 학문의 이론적 토대 위에, 자유롭고 신선한 발상이 존재하는 지성의 공간, '경제학 카페'를 차리고 독자들을 초대했다. 오래 공부해온 튼튼한 학문적 바탕에다 시사평론가로서의 명징하고 정연한 논리, 그리고 예리한 시각을 보태 집필한 이 책은, 차분하면서도 직설적인 유시민 특유의 문체가 경제학이라는 까다로운 학문을 다루는 데서도 빛나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경제학을 징검다리 삼아 세상사의 흥미로운 진실에 접근한다
지금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온 저자는, 1992년 경제사상사를 다룬 스테디셀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후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경제학'이라는 전공 학문의 이론적 토대 위에, 자유롭고 신선한 발상이 존재하는 지성의 공간, '경제학 카페'를 차리고 독자들을 초대했다. 오래 공부해온 튼튼한 학문적 바탕에다 시사평론가로서의 명징하고 정연한 논리, 그리고 예리한 시각을 보태 집필한 이 책은, 차분하면서도 직설적인 유시민 특유의 문체가 경제학이라는 까다로운 학문을 다루는 데서도 빛나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경제학을 징검다리 삼아 세상사의 흥미로운 진실에 접근한다
경제학이란 딱딱하고 재미없고 어려운 학문이다. 대학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신문 방송이 날마다 산더미처럼 쏟아내는 경제 뉴스를 제대로 알아듣기란 더욱 어렵다. 나름의 주장을 경제이론으로 뒷받침하는 일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그런 경제학을 징검다리 삼아 세상사의 흥미로운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활 속의 수많은 의문들과 맞닥뜨린다. 어째서 동네 다방의 커피 한 잔이 자장면 한 그릇보다 더 값이 비쌀까? 컴퓨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집 값은 왜 오르기만 할까? 박찬호는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똑같은 박찬호인데,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국내에서보다 몇십 배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샐러리맨들의 봉급이 단숨에 20%씩이나 깎인 IMF 경제위기 때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시골에서는 농민들이 배추 값이 똥값이라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데도 대도시 동네 구멍가게의 배추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에 오면 이 의문들에 대한 명료한 답이 보인다. 실생활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제 문제의 본질이 한눈에 파악되고, 복잡하게 꼬인 세상이 밑바닥부터 이해된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에서 독자들은 경제학과 경제현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정보와 경제학 지식 그 자체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미디어의 경제보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단행본 자습서도 숱하게 많이 나와 있다. 경제학 지식을 원한다면 경제학 개론 교과서를 보면 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제공하려는 것은 바로 '경제학적 사고방식'이다.
이 책은 무미건조한 그래프와 도형에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독특한 경제학 책이다. 넘쳐나는 경제 관련 정보서들이 경영에 대한 노하우 또는 돈 잘 버는 법에 대한 나름의 방법론으로 채워지고, 정통 경제학 교과서들이 지배적인 경제이론들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노고를 기울이고 있는 반면, 이 책은 경제학이 어떤 철학적 토대 위에 서 있으며 그것이 실제 경제현상을 어디까지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복잡한 세상사의 근저에는 어떤 경제적 문제들이 얼키설키 놓여 있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경제적 통설들이 갖고 있는 의외의 거짓과 진실 등에 관해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녁 TV 뉴스에서 만나는 모든 사건들도 경제학으로 통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활 속의 수많은 의문들과 맞닥뜨린다. 어째서 동네 다방의 커피 한 잔이 자장면 한 그릇보다 더 값이 비쌀까? 컴퓨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집 값은 왜 오르기만 할까? 박찬호는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똑같은 박찬호인데,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국내에서보다 몇십 배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샐러리맨들의 봉급이 단숨에 20%씩이나 깎인 IMF 경제위기 때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시골에서는 농민들이 배추 값이 똥값이라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데도 대도시 동네 구멍가게의 배추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에 오면 이 의문들에 대한 명료한 답이 보인다. 실생활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제 문제의 본질이 한눈에 파악되고, 복잡하게 꼬인 세상이 밑바닥부터 이해된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에서 독자들은 경제학과 경제현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정보와 경제학 지식 그 자체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미디어의 경제보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단행본 자습서도 숱하게 많이 나와 있다. 경제학 지식을 원한다면 경제학 개론 교과서를 보면 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제공하려는 것은 바로 '경제학적 사고방식'이다.
이 책은 무미건조한 그래프와 도형에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독특한 경제학 책이다. 넘쳐나는 경제 관련 정보서들이 경영에 대한 노하우 또는 돈 잘 버는 법에 대한 나름의 방법론으로 채워지고, 정통 경제학 교과서들이 지배적인 경제이론들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노고를 기울이고 있는 반면, 이 책은 경제학이 어떤 철학적 토대 위에 서 있으며 그것이 실제 경제현상을 어디까지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복잡한 세상사의 근저에는 어떤 경제적 문제들이 얼키설키 놓여 있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경제적 통설들이 갖고 있는 의외의 거짓과 진실 등에 관해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녁 TV 뉴스에서 만나는 모든 사건들도 경제학으로 통한다
경제학은 사회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높은 담 위의 가시철망처럼 성가신 수학적 개념으로 무장되어 있다 해도, 사실은 월급봉투나 적금통장만큼이나 모든 사람의 관심사와 결부되어 있는 가깝고 현실적인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제는 거의 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경제문제는 신문 경제면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신문의 사회면 기사들과 저녁 TV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들이 왜 단지 정치적이고 사회적이기만 한 게 아닌지 이 책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세상,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돈(화폐)과 돈의 흐름과 그 흐름 위에 선 사람들간의 이해관계가 있다. 정치와 교육, 환경오염과 마약, 의료보험과 조세정의, 매매춘과 부정부패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관점에서 다룰 수 없는 문제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인간의 행위 가운데 경제적 선택행위가 아닌 것은 없는 것이다.
저자 유시민은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말하면서도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눈 씻고 찾을래야 찾아볼 수 없는 현실 속의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경제학적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을 그저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으로만 여겼던 사람들조차 세상사의 이면이 문득 보이고, 미디어를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이 이해되고 해명되는 일종의 '개안'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강컴닷컴 책소개글)
- 경제학에 관련된 책은 대학 졸업 이후 처음 본다. 거의 10년 가까이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할까... 유시민이라는 이름에 매료되어 집어든 책인데, 과연 딱딱하고 재미없는 경제학이 조금 쉽게 다가오긴 한다. 정치 경제학 관련 책들 밖에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렵긴 한데, 경제학 원론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연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밖의 내용들은 워낙 쉽게 풀어놔서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유쾌한 책이었다.
- 몇 가지 접어놓은 대목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업의 위험에 대해서는 민간 보험시장이 출현하기 어렵다. 노동자들은 한편으로는 실업의 위험에 대한 과소평가와 현재의 욕구 충족에 대한 선호 때문에,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축을 충분히 하기에는 소득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세금으로 실업자를 먹여 살리는 것, 또는 국가가 만든 고용보험에 모든 노동자를 강제로 가입시키는 것이다. 불경기에는 세금 수입도 감소하기 때문에 첫번째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고용보험이다..." (p. 92)
"이걸 이해하면 여러 가지가 보인다. 예컨대 1998년 봄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는 상암동 월드컵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반대하면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판국에 정부가 흥청망청 돈을 써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이건 현명한 개인들이 저지르는 저축이라는 '사회적 악덕'을 상쇄하기 위해 빚을 내서라도 지출을 늘여야 할 국가더러, 민간가계와 똑같이 행동함으로써 그 악덕을 부채질하라고 주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때로 선의(善意)로 포장되어 있다." (p. 161)
"민간가계의 저축률은 경제위기로 소득이 격감했던 1998년 20.9%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198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3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온 국민의 과소비가 IMF 위기를 불렀다'는 일부 정치인과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론적으로 황당하고 실증적으로도 아무런 근거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은 베짱이보다는 개미 쪽에 훨씬 더 가깝다." (p. 163)
"개인이나 기업도 그렇지만 국가는 때로 세금보다는 빚을 내서 일해야 하며, 일부러 그렇게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첫째, 수익이 생기는 투자가 그렇다...
둘째, 미래세대가 혜택을 보는 사업은 빚으로 해도 된다...
셋째, 사회적 통합을 유지하는 비용도 빚을 낼 수 있다...
국가 채무를 정당화하는 논리는 이 세 가지 말고 또 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빚을 얻어도 된다." (p. 225~226)
"선거법이 규정한 표결방식 아래서 자기가 순진하게 행동할 경우 정말로 피하고 싶은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들은 때로 정말로 좋아하는 후보자를 외면하고 다른 후보자에게 표를 던진다. 이것이 이른바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행위'다." (p. 270)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제는 거의 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경제문제는 신문 경제면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신문의 사회면 기사들과 저녁 TV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들이 왜 단지 정치적이고 사회적이기만 한 게 아닌지 이 책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세상,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돈(화폐)과 돈의 흐름과 그 흐름 위에 선 사람들간의 이해관계가 있다. 정치와 교육, 환경오염과 마약, 의료보험과 조세정의, 매매춘과 부정부패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관점에서 다룰 수 없는 문제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인간의 행위 가운데 경제적 선택행위가 아닌 것은 없는 것이다.
저자 유시민은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말하면서도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눈 씻고 찾을래야 찾아볼 수 없는 현실 속의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경제학적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을 그저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으로만 여겼던 사람들조차 세상사의 이면이 문득 보이고, 미디어를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이 이해되고 해명되는 일종의 '개안'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강컴닷컴 책소개글)
- 경제학에 관련된 책은 대학 졸업 이후 처음 본다. 거의 10년 가까이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할까... 유시민이라는 이름에 매료되어 집어든 책인데, 과연 딱딱하고 재미없는 경제학이 조금 쉽게 다가오긴 한다. 정치 경제학 관련 책들 밖에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렵긴 한데, 경제학 원론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연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밖의 내용들은 워낙 쉽게 풀어놔서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유쾌한 책이었다.
- 몇 가지 접어놓은 대목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업의 위험에 대해서는 민간 보험시장이 출현하기 어렵다. 노동자들은 한편으로는 실업의 위험에 대한 과소평가와 현재의 욕구 충족에 대한 선호 때문에,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축을 충분히 하기에는 소득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세금으로 실업자를 먹여 살리는 것, 또는 국가가 만든 고용보험에 모든 노동자를 강제로 가입시키는 것이다. 불경기에는 세금 수입도 감소하기 때문에 첫번째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고용보험이다..." (p. 92)
"이걸 이해하면 여러 가지가 보인다. 예컨대 1998년 봄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는 상암동 월드컵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반대하면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판국에 정부가 흥청망청 돈을 써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이건 현명한 개인들이 저지르는 저축이라는 '사회적 악덕'을 상쇄하기 위해 빚을 내서라도 지출을 늘여야 할 국가더러, 민간가계와 똑같이 행동함으로써 그 악덕을 부채질하라고 주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때로 선의(善意)로 포장되어 있다." (p. 161)
"민간가계의 저축률은 경제위기로 소득이 격감했던 1998년 20.9%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198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3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온 국민의 과소비가 IMF 위기를 불렀다'는 일부 정치인과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론적으로 황당하고 실증적으로도 아무런 근거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은 베짱이보다는 개미 쪽에 훨씬 더 가깝다." (p. 163)
"개인이나 기업도 그렇지만 국가는 때로 세금보다는 빚을 내서 일해야 하며, 일부러 그렇게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첫째, 수익이 생기는 투자가 그렇다...
둘째, 미래세대가 혜택을 보는 사업은 빚으로 해도 된다...
셋째, 사회적 통합을 유지하는 비용도 빚을 낼 수 있다...
국가 채무를 정당화하는 논리는 이 세 가지 말고 또 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빚을 얻어도 된다." (p. 225~226)
"선거법이 규정한 표결방식 아래서 자기가 순진하게 행동할 경우 정말로 피하고 싶은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들은 때로 정말로 좋아하는 후보자를 외면하고 다른 후보자에게 표를 던진다. 이것이 이른바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행위'다." (p.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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