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2003년 1월호 - 인물과 사상사 (2003-01) (읽음: 2003-01-14 11:39:35 PM)
(글을 쓰려고 보니 지난 2002-12월호에 대한 독서후기를 올리지 않았다! 아뿔싸! 다음에 다시 올려야겠다!)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월간 인물과 사상을 정기구독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 알차게 읽고 있다.
- 이번호에서는 SBS 공영방송에 관련된 글 딱 하나를 빼고는 다 재미있게 읽고 나름대로 짧은 생각(결코 많은 생각은 아님 -_-)을 하게 되었다. 위 글은 내 관심분야가 아닌건지, 아니면 글쓴이가 너무 딱딱한 논문조로 글을 써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쉽게 재미있게 읽히지 않았다. 공감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뭐, 어쨌든...
- 역시 몇 가지 눈에 띄어 접어둔 대목들.
"언제부턴가 '원칙을 지키면 손해 본다'거나 '바보' 취급을 받았던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원칙 있는 사회' 역시 이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어떤 행위나 행동의 '시작'이나 '출발점'이 되는 원리 또는 규칙을 가리키는 '원칙'은 단지 개인의 양심이나 공중도덕만으로 지켜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와 인식, 나아가 행위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안목과 비전을 갖출 때 제대로 지켜질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전제하지 않을 때, 곧잘 너나 없이 신념 또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내세우기 쉬운 '원칙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 되기 십상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원칙'이 지닌 말의 긍정성의 한편에 '까다롭다'거나 '비인간적이다'라는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원칙'의 참된 의미를 망각한데서 왔다고 할 수 있다." (p. 56)
"'중용'에서 말하는 '중(中)'은 결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가운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중용'이란 말에서 '중(中)'은 도리에 들어맞게 행하는, 곧 의리를 바탕으로 최선책을 택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동시에 '용(庸)'은 그것을 일관되게 잘 지켜가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나 사리와 일반인의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최선책을 택하되,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가장 떳떳하고 올바른 길을 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당면한 현실 문제에 눈감거나 사회 문제에 대한 가치 판단의 유보를 뜻하는 것이 아닌, 그때그때마다 행하는 행위가 올바른 도리에 맞도록 하는 것을 가리킨다." (p. 58)
"정몽준이 단일화 후보가 되었을 경우를 상정해보기 바란다. 그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유쾌치 못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지금이야 노무현으로 단일화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불필요하고 후보 단일화론이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그런 '결과에 의한 정당화'에 반대한다." (p. 117)
나도 절대로 반대한다! 결과에 의한 정당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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