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전쟁 1~5권 - 도서출판 예문 (1998-10) (읽음: 2004-03-14 05:15:42 PM)
- J.R.R 톨킨 지음, 김번 옮김
-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환상소설가 톨킨이 쓴 판타지 소설의 고전으로 우리나라 최초 완역본. 이 작품에는 난쟁이, 요정, 마법사, 악령 등 환상소설의 필수적 요소와 함께 우리 인간과 실제 사회가 제시됨으로써 작가의 리얼리즘에 대한 관심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얼핏 <반지전쟁>이 현실과 무관한 황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톨킨이 창조한 중간계라는 세계는 경이로우면서도 낯설지 않고 이상하면서도 기괴하지 않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환상소설가 톨킨(J.R.R.Tolkein 1892~1973)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중세 문헌을 전공한 문헌학자였다. 그는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소설가로서 전세계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으며 그의 장편 [반지전쟁]은 수십개국어로 번역되어 천문학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했고 심지어 서구의 대학가에서는 톨킨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얻었다.
이 작품의 전편에 해당되는 [호비트] 또한 어느 연령층에게서나 사랑과 칭송을 받는 걸작 환상소설이다. 용에게 약탈당한 보물과 영토를 되찾으려는 모험을 그린 [호비트]의 주인공은 빌보 배긴스라는 안락함과 포식을 즐기는 소심한 호비트(호비트는 본문 프롤로그에서 소개되고 있듯 인간의 반 정도의 체구를 가진 노래와 웃음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종족이다)로 그는 전혀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마지못해 원정에 참가하게 된다. 그와 일행이 거대한 거미, 사악한 오르크, 그리고 용과 대결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기쁨과 순수 그리고 선의 승리를 그려내고 있다.
[호비트]가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가벼운 환타지라면 [반지전쟁]은 좀 더 본격적이며 진지하고 심각한 서사시적 로만스이다. 이 작품에는 난쟁이, 요정, 마법사, 악령 등 환상소설의 필수적 요소와 함께 우리 인간과 실제 사회가 제시됨으로써 작가의 리얼리즘에 대한 관심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얼핏 [반지전쟁]이 현실과 무관한 황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톨킨이 창조한 중간계라는 세계는 경이로우면서도 낯설지 않고 이상하면서도 기괴하지 않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이 작품이 1~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판된 이유도 있고 하므로 일부에서는 이 소설을 파쇼 집단과 민주 세력과의 대립 구도로 분석해 중간계의 지도를 세계지도와 비교하는 작업이 진행된 바도 있다.또한 기본적으로 선과 악의 대결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반지전쟁]의 신화에 해당하는 [실마릴리온]이란 저서를 통해 작가가 절대정신과 그가 창조한 천사와 악마의 대립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기독교적 신화의 재창조로 해석하는 시각도 비평계에서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론이라는 악마와 그가 만든 절대반지가 표상하는 악의 본질이 타인의 의지를 자신의 의지에 굴복시키려는 끊임없는 지배욕이라는 사실도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반지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환타지의 세계가 주는 매력 때문이라고 하겠다. 톨킨은 무려 수만 년의 역사를 창조, 구성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종족들과 인물들의 계보를 치밀하게 설정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다. 천 년 전의 사건은 이천년 전의 사건과 맥이 닿고 있는 것이다. 이 장대한 역사의 공간안 중간계라는 세계는 초자연적인 마법과 스릴이 넘치는 모험, 그리고 따스한 저녁식사와 우정, 순수, 희생, 사랑이 공존하는 인간적인 곳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하늘과 바다, 태양과 대지,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모든 것 즉 나무, 새, 물, 들, 포도주, 빵 등이 자연스럽게 배경을 이루는 것이다.
이 작품이 그려내고 있는 서사시적 공간의 깊이와 넒이로 인해 [반지전쟁]은 서양의 삼국지라 불릴 만한 것이다. 저명한 비평가 로즘리 잭슨은 그녀의 저서 [환타지 : 전복의 문학] 에서 현실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욕망 구조에 도전하고 부정하는 문학으로서 환타지를 설명하고 있다.
대개 현실도피적이라든지 초월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환타지 문학이 오히려 현실세계와 다른 세계의 절정에 놓임으로써 리얼리티의 내면에 위치한 가치 구조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톨킨의 [반지전쟁]은 서사시적 로만스라고 불릴 수 있는 요소가 많지만 로즈마리 잭슨의 이러한 평가에도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악마 사우론을 통해 제국주의 침략의 주된 동인인 타인과 사물에 대한 지배욕을 형상화하고 인간과 자연의 친밀한 유대를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음에서 그런 평가가 가능해진다. 문학이 기본적으로 독자에겐 감명과 즐거움, 승화된 정신을 제공하는 기능을 가진다면 [반지전쟁]만큼 이 기능에 부합하는 작품도 드물 것이다. 이렇게 흥미있으면서도 또한 충분히 고전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작품이 지금껏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워할 만한 일이다. [반지전쟁]은 이미 세계인의 명작이자 고전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Yes24 책소개글)
- 영화 '반지의 제왕'을 3부까지 다 보고 난 뒤 읽기 시작한 반지전쟁은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영화는 건너뛰고, 생략하고, 순서를 바꾸고, 과장한 것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책과 동일했고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인물들의 생김새들을 이미 접한 후라 굳이 힘들여 상상하지 않아도 저절로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 읽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장면 장면이 눈앞에 바로 펼쳐지는 듯 했다.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는 '갈라드리엘' 등의 엘프들이 대충 대충 지나가 버리고, 또 (한 명 빼고는) 그리 아름답지도 않은데, 책에서는 매우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 이 둘 사이의 괴리감이 발생했고 상당히 극복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 장편의 글을 참 오랫동안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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